
레깅스 회사 대표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가 회사 운영진의 갑질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운전기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레깅스 회사 대표의 운전기사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간단한 개인업무 정도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담배 심부름, 커피 심부름, 미용실 예약 이런 거까지는 이해하고 시키는대로 열심히 했다”며 “입사 후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개인적인 일을 넘어 대표와 그들의 가족 일까지 제게 맡겼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표가) 본인 집 인테리어 하는데 아파트 입주민 집에 일일이 찾아가서 인테리어 동의서 싸인 받아와라, 파주에서 장충동 호텔까지 가서 본인 아이 먹일 전복죽 사와라, 정장 맞춰 와라, 인천가서 애기 자동차 사와라, 친구들 만나야되니 광주까지 태워주고 다시 태우러 와라, 집에 갈비찜 냉면 사다놔라, 크리스마스 때 본인 집에서 파티하니 산타복 사와라...등등”이었다며 “저도 가장이고 월급 받고 일해야 하니 그려러니 하고 참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A씨는 점점 그들 가족들이 자신에게 전화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어머니는 태우러 와라, 동생은 본인 차 샀으니 아파트에 차량 등록시켜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그는 대표가 A씨에게 “룸싸롱에 가서 일하는 여성들 몰카까지 지시하였다”며 A씨는 대표가 “상세하게 무음카메라 설치하는 법까지 알려줬다”고 전했다. 이에 그가 “처음엔 거부했다. 겁난다고 그랬더니 ‘레깅스 룸싸롱이니 경쟁사 레깅스를 입고 있는 여자만 초이스해서 사진을 찍어라. 그 레깅스업체 성 상품화 식으로 기사내서 망하게 하겠다. 이건 회사 일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며 강요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결정적 퇴사 이유가 ‘대표 어머니 이사’까지 관여하게 된 것이라며 “그날은 제 휴일이였다. 밤 11시경 전화 와서 내일 왜 안 오느냐, 인수인계를 왜 안하냐, 안 오면 어떡하냐 등 쉴새없이 고함을 쳤다”고 밝혔다. 이에 A씨는 “도저히 이제는 못 참겠어서 ‘제가 대체 왜 이런 거까지 해야합니까’”라고 질문하자 대표는 “‘그만 두고 싶어서 이러냐’, ‘그딴 식으로 대답할 거면 알겠다. 그만 둬라’ 말한 후 다음날 오전 7시경부터 또 전화가 와서 이사가지고 난리를 쳤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회사 쪽에서 인수인계 부탁하길래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최대한 빨리 구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2주 정도 더 일했다“며 “사람이 구해지니 저에게 대표 업무 운전 수행을 그달 말까지 하고 나가라고 하더라. 지긋지긋해서 못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대표는 “제가 긁지도 않은 회사 차 마이바흐 휠값을 청구했다“고 호소했다.
이후 A씨가 해당 사건을 언론사에 제보하자 회사 측은 A씨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회사 측은 A씨에 대해 “제가 상대 경쟁업체에 사주를 받아 돈을 목적으로 이런 일을 꾸몄다고 떠벌리고 다닌다“며 “심지어 제가 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헛소리까지 하면서 룸싸롱은 제가 가고 싶다고 요청해 같이 가고 사진은 제가 몰래 찍어서 본인에게 전송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정부지방검찰청은 지난 5월 A씨에 대한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죄에 대해 ‘무혐의‘ 불기소처분을 내렸으며 A씨는 회사 대표에 대해 강요죄로 맞고소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