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위해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
10일 이 사건 수사를 맡은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그동안 소환 조사한 주요 인물들의 진술 내용을 분석하는 등 속도를 냈다. 이날은 별다른 소환 조사도 없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과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모(50)씨를 일제히 불러 진술을 받았다.
이 중 곽 전 의원의 아들을 대상으로 화천대유에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지난 7일 유 전 본부장 자택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확보한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분석 채비도 마쳤다. 정밀 포렌식을 통해 대화 상대방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과 조율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대장동 개발사업 계획 수립부터 변경 인가까지 사업 전반을 담당한 성남시 문화도시사업단 도시균형발전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은 관련 자료를 분석해 추가 압수수색 등이 필요한지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지난 7일에는 미국 체류 중 자취를 감춘 ‘대장동팀’의 핵심인물 남욱 변호사의 소재 파악을 위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소환 일정과 대상에 대해선 밝힐 수 없으나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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