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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 洪 “이상한 짓 맙시다”

, 대선

입력 : 2021-10-10 19:16:28 수정 : 2021-10-11 14: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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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양강’ SNS 통해 ‘신경전’
洪이 尹에 쓴 “범죄공동체” 표현에
尹측 “머리·입부터 세탁하길” 응수
정권교체·원팀 주역 놓고 힘겨루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 레이스가 시작하자마자 ‘양강’ 주자인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장외에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해 쓴 ‘범죄공동체’란 표현에 윤 후보 측이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길 바란다”고 응수했고, 윤 후보가 다시 홍 후보를 “선배님”이라고 높여 부르며 손을 내밀었으나 홍 후보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등 신경전을 이어갔다.

 

윤 후보는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어제 홍 후보가 범죄공동체라는 표현까지 쓰며 저를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싸잡아서 공격하셨더라”며 “착잡하다. 좀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우리 정치가 국민 앞에 이 정도 모습밖에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인지, 여러 감정이 얽혀 마음이 복잡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우리에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가 있다”며 “홍 선배님! 우리 깐부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깐부’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용어로,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등의 놀이를 할 때 구슬이나 딱지를 공유하는 ‘같은 편’을 뜻한다. 두 사람은 검찰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치열하게 경쟁은 하되 품격 있게, 동지임을 잊지 말고, 과거에서 빠져나와 미래로 향하자”고도 요청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의 글이 올라온 지 30여분 후 SNS를 통해 “범죄공동체라는 말에 윤 후보가 발끈 했다”며 “어제 그렇게 말한 건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에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확인되지 않은 경선 결과를 거짓 주장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졌을 때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제보자 조성은씨의 만남 자리에 홍준표 캠프 인사가 동석했다는 주장이 윤석열 캠프에서 제기된 일과 당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결과를 놓고 윤 후보 측 인사가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포인트 정도 앞섰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권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지난 8일 경북 구미을 당협사무실을 찾아 지역 당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홍 후보는 “캠프의 문제 인사들을 단속하고, 그들의 거짓 음해에 놀아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깐부는 동지다. 동지는 동지를 음해하지 않는다. 나는 팩트 외에는 공격하지 않는다”며 “정치 수준을 떨어트리는 이상한 짓은 하지 말자. 그게 원팀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전날 SNS 글에서 “도대체 범죄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며 민주당 이 후보와 윤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자 윤 후보 캠프는 홍 후보를 향해 “자신의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를 바란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윤석열 캠프는 윤 후보가 캠프 공보실의 이 같은 대응에 ‘원팀 정신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주의를 줬다고 언론에 공지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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