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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호(號)’ 순항하려면 대장동 의혹부터 해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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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0 23:32:54 수정 : 2021-10-11 09:2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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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장수’서 與 대선 후보로
파문 확산 득표 50.29% 머물러
이낙연,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이 지사는 어제 서울 지역 경선에서도 과반 승리를 거둬 50.29%의 득표율로 본선에 직행했다. 소년 시절 공장 노동자였던 ‘아웃사이더’, ‘변방의 장수’가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로 우뚝 서는 드라마를 쓴 것이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 파문과 맞물려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대패하면서 턱걸이 과반을 한 것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당장 이낙연 전 대표측은 중도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 처리한 당 선관위에 공식 이의를 제기하기로 해 경선 후유증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이 지사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대장동 사건 극복이다. 제대로 진화하지 못하면 대선 순항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이 지사의 여론 지지도가 25∼30% 박스권에 머물러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도 대장동 의혹 탓이다. 이 지사가 후보수락 연설에서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지칭하며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역설한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의 반영이다.

 

대장동 파문은 연일 확산일로다. 이 지사가 당초 ‘단군 이래 최대 공익사업’이라고 자찬했으나 돌연 성남시에 ‘부당이익 환수’조치를 지시한 것은 사업에 문제가 있었음을 뒤늦게 자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 스스로 대장동 사업 설계를 자신이 했다고 밝힌 만큼 소명 차원에서라도 조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어떤 관계인지, 초과수익 환수 조항 삭제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고, 그래도 미흡할 경우 특별검사 수사도 자청해야 한다.

 

이 전 대표와의 ‘원팀’ 구성도 이 지사의 큰 과제다. 이 전 대표측은 지난달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무효표 처리하지 않을 경우 이 지사의 득표율은 50%에 미달해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다. 사실상의 경선 불복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가 이 난제를 돌파할 수 있는 포용력과 정치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정권유지보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우세한 만큼 문재인정부의 실정도 인정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형수 욕설’ 등 사생활 논란 역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퓰리즘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본소득 등 주요 공약의 현실성과 진정성을 얼마나 설득해 내느냐도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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