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87% ‘동결’ 예상

한국은행이 12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현재 경제 상황을 토대로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금융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이은 금리 인상이 경제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만큼, 이번달은 숨고르기에 나서고 다음달 회의에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0일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 0.75%로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고, 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 경제 타격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말 국내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향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87%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중국 헝다그룹 채무불이행 등의 불확실한 대외여건, 8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효과 관망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 응답자가 늘어났다는 게 금투협의 설명이다. 다만 금투협은 “금융불균형이 심화함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남은 금통위 회의는 10월12일과 11월25일 두 차례인데, 10월에는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본 뒤 11월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6일 기준금리 인상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며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겠다”고 발언한 것도 11월 인상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8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코로나19 이후 15개월 동안 이어진 ‘0.5% 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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