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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국통일 반드시 달성” vs 대만 “주권 불가침… 굴복 없다”

입력 : 2021-10-11 07:00:00 수정 : 2021-10-11 10: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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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 110주년에 불붙은 양안

시진핑 “‘대만 독립’ 분열은 심각한 위협”
민진당과 서방세력 겨냥 동시에 경고장
베이징올림픽 감안 ‘무력’ 언급은 자제

차이잉원 “대만은 민주주의의 최전선”
국제사회와 연대해 中과 맞설 뜻 밝혀
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 가운데)과 공산당 간부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며 대만과의 통일을 강조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신해혁명 110주년을 맞아 중국이 ‘대만 독립 세력’과 외국 세력에 경고하면서 조국 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평화 통일’을 강조했다. 반면 대만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를 강조하며 ‘하나의 중국’ 주장을 반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며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선조를 잊거나 조국을 배반하고 나라를 분열시킨 자는 멸망한다. 반드시 인민에게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전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과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 등 서방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나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언급은 자제했다. 시 주석은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우리는 ‘평화 통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방침과 ‘하나의 중국’ 원칙, ‘92공식’을 견지하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연내 정상회담 개최 등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 압박 강화에 명분을 줄 수 있는 점과 중국의 고강도 무력 시위로 인한 국제사회의 우려, 대만해협 긴장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기념식에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이 참석한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해 무력 통일 의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2001년과 2011년 기념식엔 군인이 참석했다는 내용이 중국중앙(CC)TV 등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향한 노정에 우뚝 솟은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공산당원은 쑨원의 혁명 과업의 지지자이자 계승자”라고 말했다.

쑨원은 신해혁명의 주역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출범시켜 중국과 대만 양쪽에서 존경받고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 단상 뒤편에는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 봉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신해혁명으로 중국은 전제정치를 종식하고 아시아 최초로 공화정 체제를 세웠다.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된 중화민국(대만) 110주년 건국기념일 행사에서 ‘주권 확보, 국토 수호’를 주장한 차이잉원 총통(오른쪽)이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 타이베이=로이터연합뉴스

대만은 중국과 별개의 주권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 주석의 통일 주장을 반박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10일 열린 중화민국 건국 110주년을 기념하는 쌍십절 행사에서 “대만과 중국은 서로에 종속하지 않는다. 주권은 불가침한 것으로 병합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통일 압박을 견제한 뒤 “우리가 바라는 것은 현상유지로 양안 관계의 긴장완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이 총통은 “대만은 공격적으로 나서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대만인이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말라”며 “대만은 아시아에서 고립되지 않고, 대만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무력 시위 등에 굴복하지 않고, 국제사회와 연대를 통해 중국에 맞설 뜻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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