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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號 첫 중동원정길… 해외파 컨디션 조절이 최대 관건

입력 : 2021-10-11 06:00:00 수정 : 2021-10-11 1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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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란과 운명의 4차전

유럽서 활약하는 선수들 ‘역시차’
체력적 부담… 경기전 관리 중요
전세기 테헤란 도착… 피로 줄여
아자디 경기장 해발 1200m 위치
고지대 적응 ‘지옥의 원정’ 불려
태극전사들 체력관리 대책 필요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이란 테헤란의 이맘 호메이니 국제공항에 도착한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축구는 지난 7월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에서 중동 5개국과 A조로 묶였다. 그러자 많은 축구팬들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같은 조에 소속된 팀들의 전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중동원정을 다섯 번이나 치러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한국은 낯선 그라운드 환경과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치러야 하는 중동원정에 늘 약했다. 여기에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대표팀 주축이 되면서 ‘역시차’까지 걸림돌로 떠올랐다. 이들은 유럽에서 한국으로 장시간 비행해 이동한 뒤 시차적응을 마칠 때쯤 다시 중동으로 시차를 거슬러 움직여야 하고, 이는 체력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험난할 수밖에 없는 중동원정이다.

 

이 중동원정이 드디어 시작된다. 오는 12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이란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펼친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지난 9일 인천공항으로 출국해 10일 현지에 도착했다. 그동안 홈구장에서 1~3차전을 치른 한국은 이번 최종예선 첫 원정경기를 가장 힘든 곳에서 치르게 됐다. 대표팀에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의 경기는 ‘지옥의 원정’으로 불린다. 그동안 이곳에서 이란 대표팀과 7번 맞붙어 2무5패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경기장이 해발 1200m에 위치해 고지대에 적응되지 않는 우리 선수들은 늘 체력적 부담을 느꼈다. 여기에 10만명에 달하는 관중의 일방적 응원이 선수들을 정신적으로 옥좼다.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 입장이 대폭 제한돼 현지 팬들의 응원전에 대한 부담은 줄었지만 낯선 경기장 환경은 여전하다. 특히 유럽파들은 역시차로 체력부담이 더 크다. 앞선 경기에서 체력안배를 위한 배려도 받지 못했다. 지난 7일 경기도 안산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3차전이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접전으로 펼쳐진 탓이다. 황의조(29·보르도)는 후반 중반 교체됐지만 손흥민(29·토트넘)과 황희찬(25·울버햄프턴), 김민재(25·페네르바체)는 풀타임을 뛰었고, 황인범(25·루빈 카잔)도 85분 동안 활약했다. 시리아전에서도 유럽파들은 후반 들어 눈에 띄게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이번 이란전은 더욱 가중된 부담 속에서 뛰어야만 한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국가 간 이동의 어려움을 감안해 이번 테헤란행은 전세기를 이용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날 테헤란에 도착한 황의조는 “비행기(전세기)를 타고 편안하게 이란에 도착했다”면서 만족스러워했고, 노장 이용(35·전북 현대)도 “전세기로 이동해 피로도가 덜 하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공항에서 입국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만약 이번 경기에서 유럽파 컨디션 관리에 실패할 경우 향후 중동원정에 앞서 열리는 국내 경기는 백업선수들 중심으로 치르는 등 체력관리 대책이 필요해진다. 이를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수적이다. 이란전은 카타르행을 위한 승점 획득뿐 아니라 남은 중동원정을 위해서도 중요한 숙제들이 넘치는 경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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