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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관절 뻣뻣?…장시간 지속하는데 가볍게 여기면 큰일 납니다 [건강+]

입력 : 2021-10-11 09:00:00 수정 : 2021-10-10 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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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이상 경직 증상 지속 땐 의심을
손·발가락서 어깨·팔꿈치로 질병 진행
방치하면 눈·폐·심장·혈관 전신 염증

면역 이상이 원인… 폐경기 여성 발병
구강 청결 유지·신선 야채 섭취해야
걷기·수영 등 꾸준한 운동 관리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는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기압과 기온 변화에 예민한 관절의 내부 균형이 깨지면서 근육이 뭉치고 신경세포가 자극을 받는 탓이다.

관절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노화 과정’이라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침 시간에 관절이 뻣뻣한 느낌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등에 관절염이 나타나는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변형과 눈, 폐, 심장 등의 전신염증이 발생하면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40∼50대 여성 위협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켜야 하는 면역체계가 오작동하면서 내부조직을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면역체계의 공격이 관절액을 만들어내는 활막에 집중되면서 관절액이 과도하게 생성돼 관절이 붓는 뻣뻣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관절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자가면역질환인 만큼 퇴행성 관절염이라 불리는 골관절염과는 발병 부위와 질병 진행 등에서 차이가 난다. 골관절염이 체중이 실리는 무릎, 허리와 관절 사용이 잦은 어깨 등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 손가락과 발가락, 손목 등 소관절에서 나타난다. 이후 질병이 진행하면서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고관절 등 대관절까지 침범하게 된다. 질병을 방치하면 관절 변형(골미란)과 함께 눈, 폐, 심장, 혈관 등에 전신적 염증 증상과 골다공증, 빈혈, 간질성폐질환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홍승재 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골다공증 위험 인자 중 하나가 류마티스 관절염이다. 이 자체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인데 환자군은 대부분 폐경기 여성이고, 여기에 치료과정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거의 대부분이 골다공증을 겪게 된다”며 “류마티스 관절염 첫 진단부터 골밀도 검사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상 나타나면 6개월 이내 치료받아야

일반인들이 골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조조강직’이다. 일반 골관절염의 경우 아침에 손가락이 붓고 뻣뻣해져서 주먹을 쥐기 어려운 조조강직이 활동을 시작하면 30분 이내에 대부분 사라지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1시간 이상 지속된다. 또 특정 관절이 아니라 손가락, 발가락, 손목 등 여러 관절에 증상에 나타난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염증으로 인한 피로와 우울감, 체중감소가 발생하기도 한다.

홍 교수는 “뼈와 관절이 손상된 이후에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활막 염증 상태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침에 손가락이 붓고 뻣뻣해지는 조조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환경적 요인이나 감염원에 노출돼 나타나는 면역 반응 등이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표적인 환경적인 요인으로 흡연과 치주염, 장내세균 불균형, 세균·바이러스 감염 등이 언급된다. 금연과 구강 청결 유지, 신선한 과일·야채와 유산균 섭취로 장내 세균 균형 유지, 감염 요인 회피 등을 통해 최대한 자극요인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관절은 쓰지 않으면 굳는 만큼 운동도 꾸준히 필요하다. 걷기와 수영, 실내 자전거 등 관절에 크게 무리되지 않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후에는 항류마티스제 등 치료를 통해 통증이 사라지면 가벼운 운동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관해’ 상태가 되면 적극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홍승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은 형제, 자매 중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경우는 아닌 경우에 비해 2∼3배, 일란성 쌍둥이가 류마티스 관절염일 경우 아닌 경우에 비해 8∼10배 높게 나타난다. 이런 유전적인 것은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흡연과 감염 등 류마티스 관절염을 자극하는 환경적인 요인을 막는 것이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직 ‘완치’가 없다. 관해 상태가 되어도 6개월∼1년마다 염증검사 등 피검사를 해야 한다”며 “환자마다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평생 관리해야 하는 병인 만큼 의료진과 환자의 긴밀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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