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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만 독립 세력 통일의 장애” vs 대만 “국가 미래 인민 손으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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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0 12:10:24 수정 : 2021-10-10 1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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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

시진핑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 반드시 실현”
평화통일 강조… 미·중 분위기 감안해 발언 수위 조절
기념식에 군인 참석 모습 첫 공개… 무력 사용 의지 내비쳐
대만 “중화민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 일국양제 반대

현재의 중국과 대만을 있게 한 신해혁명 110주년을 맞아 중국이 ‘대만 독립 세력’과 외국 세력에 경고하면서 조국 통일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무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평화 통일’을 강조했다. 대만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를 강조하며 중국의 통일 의지를 반박했다.

 

◆시진핑 “대만 통일 실현… 분열 조직은 위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식에서 “완전한 조국 통일의 역사 임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며 틀림없이 실현할 수 있다”며 “‘대만 독립’ 분열은 조국 통일의 최대 장애이자 민족 부흥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선조를 잊거나 조국을 배반하고 나라를 분열시킨 자는 멸망한다. 반드시 인민에게 버림받고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그 누구도 중국 인민이 국가 주권과 영토보존을 수호하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 강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만 문제는 민족의 나약과 혼란 때문에 생긴 것으로 민족 부흥에 따라 꼭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을 집권하고 있는 민진당의 독립 주장과 대만 문제 등으로 중국을 전방위로 압박하는 미국 등 서방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이다.

 

‘대만 통일’과 분리주의자들에게 경고를 보내는 시 주석의 발언이 끝나자 15초간 박수가 이어졌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10월 1∼7일) 약 150대의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무력시위를 벌이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인 바 있다.

◆무력 사용 발언 자제… 군인 참석 공개

 

이번 연설에선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언급은 자제했다.

 

시 주석은 “평화적인 방식의 조국 통일은 대만을 포함한 중화 민족 전체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 우리는 ‘평화통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의 기본방침과 ‘하나의 중국’ 원칙, ‘92공식’을 견지하면서 양안 관계의 평화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1일 중국 공산당 100주년 기념식에서는 평화통일을 언급하면서도 “대만 독립 도모를 단호히 분쇄”를 강조하며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미·중간 연내 정상회담 개최 등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상황에서 미국의 중국 압박 강화에 명분을 줄 수 있는 점과 중국의 고강도 무력시위로 인해 국제사회의 우려, 대만해협 긴장이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의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기념식에서 처음으로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등이 참석한 모습을 공개해 무력 통일 의지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2001년과 2011년 기념식엔 군인이 참석했다는 내용을 중국중앙(CC)TV 등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특히 시 주석이 연설에서 "누구도 국가 주권과 영토 보존을 수호하는 중국 인민의 결의와 결의,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자 화면은 기념식장에 앉아 있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비췄다.

 

시 주석은 신해혁명이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으로 향한 노정에 우뚝 솟은 이정표라고 평가하면서 “중국 공산당원은 쑨원의 혁명 과업의 지지자이자 계승자”라고 말했다.

 

쑨원은 신해혁명의 주역으로 청나라를 무너뜨리고 중화민국을 출범시켜 중국과 대만 양쪽에서 존경받고 있다. 이날 행사가 열린 인민대회당 단상 뒤편에는 쑨원의 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1911년 10월 10일 ‘우창 봉기’를 기점으로 시작된 신해혁명으로 중국은 전제정치를 종식하고 아시아 최초로 공화정 체제를 세웠다.

◆대만 “중국과 별개인 독립적 주권 국가”

 

대만 정부는 시 주석의 이날 연설에 대해 대만은 중국과 별개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의 통일 주장을 반박했다.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화민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로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의 일부가 아니고 국가의 미래는 대만 인민의 손안에 있다”면서 “대만의 주류 민의는 ‘일국양제’를 거부하고 민주 자유의 생활 방식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화민국은 대만의 공식 명칭이다. 대만의 대중정책 전담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별도 성명에서 중국을 향해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사용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 양안 관계의 최대 문제점”이라며 “침입과 파괴적인 도발 행위를 포기하라”고 무력시위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대만은 신해혁명이 시작된 10월 10일을 건국 기념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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