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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격리 최대 24일…실효성 의문

입력 : 2021-10-10 12:03:18 수정 : 2021-10-10 12: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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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로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의 일환으로 격리 치료 대신 재택 치료를 본격화했지만 체계가 자리 잡히기 위해선 격리 기간 등 과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정부에 따르면 70세 미만 중 무증상·경증의 확진자는 본인의 희망에 따라 재택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돌봄이 필요한 영유아, 영유아의 돌봄을 제공하는 보호자, 1인 가구 등 일부에게만 재택 치료를 허용했는데, 이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재택 치료 확대는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현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선별검사소 등에서 진단을 받은 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 등 시설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는다.

 

이는 의료 체계와 국민의 일상생활 등을 고려하면 영구적일 수 없는 방식이다.

 

정부는 인플루엔자(계절 독감)처럼 격리 치료가 아닌 일상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영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는 재택 치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관건은 재택 치료 후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간이다.

 

일단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동거인은 재택 치료자와 같은 공간에 머무를 수 없다.

 

확진자의 보호자라면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재택 치료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는데, 재택 치료를 하는 10일 기간 중에는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보호자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재택 치료 이후 일상으로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보호자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재택 치료 이후 밀접접촉자 기준에 따라 14일을 추가로 자가격리해야 한다.

 

재택 치료 기간 10일과 자가격리 14일을 더하면 미접종 보호자는 24일을 격리해야 한다.

 

만약 부모가 재택 치료를 한다면, 접종을 받지 않은 자녀는 24일 동안 등교를 할 수 없다.

 

확진자가 시설 격리 치료를 받게 되면 밀접 접촉인 가족은 14일만 격리하면 되는데, 재택 치료를 하게 될 경우 최대 24일을 격리하게 되는 상황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해 도입하는 방안이 오히려 일상 회복 기간을 더 늦추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24일의 격리 기간은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동거인이 있을 경우 24일 격리를 해야 한다면 누가 이걸 하려고 하겠나"라며 "오히려 생활치료센터를 가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보호자가) 증상이 없다면 감염이 안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최장 잠복기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격리) 기간 단축은 근거를 기반으로 평가를 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격리 지침에 의한 기간 설정이라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재택 치료만의 지침이 아니라 코로나19 대응지침, 예방접종 완료자 관리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게 다 줄어드는 게 같이 검토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감염병 대응 자체가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 것이라, 이 모형이 확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라며 "앞으로 확진자 수, 의료 자원 등 변수가 바뀌면 지침도 바꿔가는 게 맞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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