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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범기 논란’ 욱일기 홍보 한국어 동영상 제작… 파상 공세 계속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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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9 11:23:46 수정 : 2021-10-09 14: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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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한국어 등 10개 언어로 ‘욱일기’ 선전전 돌입
침략 전쟁 당시 일본제국육군·해군기란 내용은 쏙 빼
서울G20 엠블럼도 ‘욱일기’ 억지 주장 …문제 희화화
日 외무성 “제3국민에 홍보할 ‘외교 무기’ 하나 늘렸다”
일본 외무성이 8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욱일기 관련 한국어 동영상. 일본 외무성 유튜브 캡처

일본 정부가 전범기(戰犯旗)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욱일기(旭日旗)를 홍보하는 한국어 동영상을 외무성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정권 들어서도 한·일 현안과 관련한 일본의 파상 공세가 계속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8일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등 9개 언어로 제작된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의 2분2초짜리 동영상을 외무성 공식 유튜브에 공개했다. 지난달 6일 공개한 영어에 이어 모두 10개 언어로 홍보 동영상이 제작됐다.

 

일본 외무성은 동영상에서 “욱일기는 일본 문화의 일부”라면서 “수백 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가 현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도쿄올림픽이나 국제스포츠경기에서 욱일기가 전범기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스포츠 응원에서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도쿄올림픽이나 국제스포츠경기에서 욱일기가 전범기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스포츠 응원에서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외무성 유튜브 캡처

2018년 제주 국제관함식 때의 욱일기 논란을 겨냥한 듯 “해상자위대 자위함대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외 다양한 기회에 게양되어 왔다”면서 1998년 부산항과 2019년 중국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항에 입항한 자위대함이 욱일기를 게양하고 있는 사진을 삽입하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또  “욱일기 문양은 일본의 고유한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북마케도니아공화국기 등과 함께 2010년 서울 G20(주요 20개국) 엠블럼도 욱일기의 일종으로 소개했다.

 

구 일본군 육군과 해군 군복을 입은 우익 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8월15일 야스쿠니신사에서 욱일기를 들고 신사를 향해 받들어 총을 하고 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이 동영상에서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에서 일본제국육군과 일본제국해군의 깃발이 욱일기이었으면 지금도 야스쿠니(靖國)신사의 8·15 행사 때 주요 상징물로서 등장하고 있음은 소개하지 않았다. 특히 한국 내에서 전범기로 지적하는 욱일기는 흰색 바탕에 붉은색 원형 태양에서 퍼져나가는 붉은 색 햇살 무늬의 욱일기임에도 전혀 다른 문양의 다른 나라 깃발과 G20 정상회의 엠블럼을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욱일기의 일종으로 강변함으로써 문제를 희화화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일본 욱일기 문양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받아들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면서 제시한 2010년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엠블럼. 일본 외무성 유튜브 캡처

극우 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와 관련해 외무성 간부가 “제3국 사람 중에는 욱일기를 잘 모른 채 프로파간다(선전) 영향을 받아버리는 일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이번 동영상을 만든 의도를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욱일기에 대한 비판을 둘러싸고 일본 정부는 관방(官房)장관이나 외무성 대변 등의 기자회견에서 반박하는 것과 함께 일본이 부당한 비난을 받을 경우 대외공관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식으로 대응을 계속해왔다”며 “이번 동영상 방송으로 일본 주장의 정당성을 일반인에게 보다 알기 쉽게 전하려는 의도다. 욱일기 비판이 이상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했다. 외무성 간부는 “동영상 배신( 配信·배포) 외교의 ‘무기’를 하나 늘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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