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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내는 경찰…곽상도 아들·천화동인 1호 대표 소환조사

입력 : 2021-10-09 02:45:55 수정 : 2021-10-09 02: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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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에게서 100억 받은 박영수 인척 이모씨도 참고인 신분 조사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과 자회사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드러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 사업가 이모(50)씨도 이날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간여에 걸쳐 곽 의원의 아들 병채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병채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까지 근무하다 퇴사하면서 퇴직금과 성과급, 위로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 세금을 떼고 실수령한 돈은 28억원이다.

앞서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는 "병채씨가 받은 퇴직금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한 전문경영인의 퇴직금보다도 훨씬 많은 수준으로 곽 의원을 향한 대가성 뇌물로 추정된다"며 곽 의원 부자와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회계담당자를 뇌물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고발했다.

화천대유와 병채씨는 "업무 중 산재를 당해 회사가 상응하는 위로금을 챙겨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여권과 시민단체에선 이 돈이 대가성 있는 뇌물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무위의 금융위 국감에서 곽 의원을 포함한 이른바 '화천대유 50억 클럽' 6명의 실명이 언급되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다.

병채씨는 조사를 마친 뒤 퇴직금의 적절성과 사용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만 밝혔다.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에 대한 조사도 이날 오후 1시께 시작돼 10시간여에 걸쳐 이어졌다.

경찰 출석에 앞서 이 대표는 배당금이 정치 후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이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그건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10월 62억 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직접 계약했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 용도가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밝힌 것과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친 뒤 특혜 의혹과 배당금 사용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있는 그대로 성심껏 소명했다"고 답했다.

대장동 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적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피의자 신분이며 지난달 30일 김씨,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등과 함께 출국금지 조처됐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김 씨와 이 전 대표 등의 2019∼2020년 금융거래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통보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화천대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19년 화천대유에서 26억8천만 원을 빌렸다가 갚았고, 지난해에는 다른 경영진과 함께 12억 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법인에 손해를 끼쳤거나 법인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씨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로부터 화천대유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박 전 특검과 인척 관계로, 현재 대장동 분양대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2018년까지 코스닥 상장사 A사의 대표이사로도 재직했는데, 박 전 특검은 2014년 1월부터 A사의 사외이사로 약 1개월간 재직하다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직하기도 했다.

박 전 특검의 아들도 이씨의 또 다른 회사에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약 3개월간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김씨가 이씨에게 건넨 100억원 중 일부가 최종적으로 박 전 특검에게 전달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김씨가 사업과 관련해 이씨의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으나, 박 전 특검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전 특검도 입장문을 내고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고 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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