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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반 저널리즘, 권위주의 폭로·민주주의 보호”

입력 : 2021-10-08 23:00:00 수정 : 2021-10-08 2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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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사·무라토프 노벨평화상 선정

比 레사, 두테르테 마약전쟁 비판
“팩트 없이 무엇도 가능하지 않아”

러 무라토프, 푸틴 인권침해 저격
“억압받는 러 저널리즘 대변할 것”
올해 노벨 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AP연합뉴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와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자국의 ‘스트롱맨’ 정치 지도자에 맞선 언론인이란 공통점이 있다.

CNN방송 동남아지국장 출신인 레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로 꼽히는 탐사보도매체 ‘래플러’를 이끌고 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그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이용해 필리핀의 권력 남용과 폭력 사용, 점점 확대되는 권위주의를 폭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2016년 시작돼 지금껏 6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전쟁’ 비판에 앞장섰다.

무라토프가 공동 설립한 ‘노바야 가제타’는 “근본적으로 권력에 비판적 태도를 가진 러시아의 가장 독립적인 매체”라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과 기자 정신을 바탕으로 ‘검열 사회’인 러시아에서 다른 언론은 거의 다루지 않는 정보를 제공해왔으며, 이로 인해 각종 협박과 폭력에 시달렸다.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체첸공화국 전쟁 당시 벌어진 인권침해를 파헤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다 2006년 살해되는 등 지금껏 6명의 노바야 가제타 기자가 목숨을 잃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전통적 안보보다는 보건위생(코로나19), 기후변화 등 비전통적 안보 위협 해결에 공헌한 이들에게 돌아갈 것이란 예상이 나왔었다.

노벨위원회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기반한 저널리즘은 권력 남용과 거짓말, 전쟁 선동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는 민주주의와 전쟁·갈등 방지의 중요한 선결조건”이라고 언론인의 평화상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필리핀 출신으로는 처음 노벨상을 받게 된 레사는 자신의 수상이 “사실(Fact)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라토프는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화가 잘못 걸려온 줄 알았다”며 “우리는 억압받고 있는 러시아 저널리즘을 계속해서 대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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