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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남양유업 홍 회장 불러 ‘질타’…“임신포기각서 사실 아냐”

입력 : 2021-10-09 06:00:00 수정 : 2022-03-02 09:29:31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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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된 의혹 “잘 모른다” “죄송하다” 답변 일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로 논란이 된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여야의 날 선 질타가 이어졌다.

 

홍 회장은 직원 임신포기각서, 매각 철회 등 다양하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잘 모른다” “죄송하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부인했다.

 

홍원식 회장은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나와 “물의를 빚어 국민과 의원분들께 죄송하다”며 “지난 5월4일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미흡하다고 판단돼 매각을 결정했다. 추호의 변함없이 적절한 매각자를 찾아 좋은 방안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의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발표를 발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 조치를 당하고 불매운동까지 당했다. 홍 회장은 대국민 사과 후 자신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지만 지난달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철회해 대리점과 주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남양유업이 불가리스가 코로나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이후 불가리스 사재기, 주식 폭등이 있었는데 예측 못하고 발표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그런 사항을 몰랐다. 신문 보기 전에 몰랐다”고 답하며 부인했다.

 

홍 회장은 이런 내용을 수 백 개 언론사에 배포해 홍보 의도가 명확하다는 백 의원에 지적에 대해서도 “처음 듣는다. 그런 부분은 나도 이해가 잘 안 간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남양유업은 세종시로부터 2개월 영업정지 행정처분 대신 8억2860만원의 과징금으로 갈음하며 솜방망이 처분이란 지적을 받는다.

 

이에 대해 김강립 식약처장 역시 “적절한 처벌 마련을 위해 과징금 조정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인정했다.

 

홍 회장은 여성 팀장에게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공개한 음성에선 홍 회장의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직원 못 견디게 해”라는 발언이 담겼다. 홍 회장은 육아휴직을 했던 팀장이 복귀하자 이전 업무와 관련 없는 물류창고 등으로 인사 발령을 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오래돼서 전후 사정을 잘 모르겠지만 (공개된 음성의) 내용이 육아 휴직과 관계된 일은 아니다”며 “임신포기각서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확인했는데 절대 그런 사실이 없다. 해당 직원의 인사에 내가 관여하지 않았지만 인사팀에서 옮기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지난 간담회 때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그리고 매각하겠다고 해놓고 왜 매각하지 않냐”고도 지적했다.

 

홍 회장은 “지금 매각 중이어서 출근한다. 경영엔 관여하지 않고 출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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