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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찾은 조진웅 "관객들 보고 눈물… 사라지지 않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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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09 10:00:00 수정 : 2021-10-08 2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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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6일 오후 부산광역시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 심사위원으로 고향을 찾은 부산 사나이 조진웅을 8일 부산 영화의전당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만났다. 이틀 전 개막식에서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던 그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관객분들이 있는지 몰랐다. 항상 비대면으로 해서 당연히 그런 식으로 하지 않을까 했는데, 관객들이 참여하신 걸 보고 솔직히 눈물이 났다”면서 “내가 이것 때문에 살았지 하니까 순간 울컥하더라. 내가 관객들 만나려고 이렇게 새빠지게 하는 건데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 했구나”라고 말했다. 이어 “나의 본질이 무엇인지, 레드카펫 세레모니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배우 조진웅과 나눈 일문일답.

 

─개막식에서 넘치는 애교와 포즈 등으로 화제가 됐는데.

 

“개막식에 참석한 부분 너무 행복하다. 대한민국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가장 큰 축제이고 대한민국 콘텐츠의 힘. 지금 뭐 난리가 났지 않습니까. 명맥을 이어온 선배들의 피와 땀이 일궈낸 결과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코로나 질병이 창궐했다 하더라도 이 영화제를 굳건히 지켜내고, 세계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한 것 같아 흡족했다. 더 잘 만들겠다.”

배우 조진웅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 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포토월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의 배우상 심사기준은.

 

“다른 기준은 없는데, 우리 선배들이 해왔던 것에 누가 안 되려고 한다. 심사숙고해야 하지 않을까. 무게감이 있지만 객관성을 가지고 영화를 바라보는 한 관객이 되어야 하지 않나. 내 영화 볼 때는 조마조마한데 남의 영화 평가할때는 재밌다.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과 참여자로서 즐길 거다.”

 

─감독으로서 경험은.

 

“영화 연출은 처음 해보는 건데 재밌었다. 항상 카메라 앞에서다가 카메라 뒤의 동선을 처음 보게 된 거다. 두 달 정도 시간이었는데 그 동선을 확인하는 순간 매일 밤 숙소에서 울었다. 대강은 알았는데 확실히 보고 나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가지고…한 번 해보길 잘했구나 생각했다. 많은 감독님들과 작업을 했었는데 그게 다 노트가 되더라. 연기할 때 가진 소신은 진심인데 영화 촬영에서도 이것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서 영화 현장이 어렵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그동안) 소처럼 일했는데 최근 1년 반 동안 한편도 안 했다. 제작현장은 너무나도 힘들어졌다. 11월1일부터 촬영 들어가는 작품이 하나 있는데 이것도 스트리밍을 조건으로 한 투자를 받았다. 그 자체도 기적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시기기 때문에 오히려 제작진들의 임하는 마인드 자체가 달라지지 않았나. 더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서 치열하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이게 다 지금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영화계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해야 할 임무 같은 것들이 있다.”

배우 조진웅. 뉴스1

─부산국제영화제는 꿈 같은 무대인데 이제는 심사하는 위치까지 올랐다.

 

“무겁긴 하지만 즐길 것이다. 나고 자란곳이 부산이다. 대학교 1학년때 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경험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는 연극파트라서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영화를 하면서 영화제를 참석하게 됐다. 첫 레드카펫이 너무 생생한데. 무명배우니까 내리자마자 사진찍던 기자분들이 누구야 하고 수근대는게 들렸다. 69회 칸 영화제때 갔었는데 부산이 당시 20회였을거다. 부산은 이제 청년의 시기를 겪고 있고 그렇게 잘 가고 있는 거 같다. 대한민국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발벗고 같이 해야겠다. 세계인의 축제가 아닌가.”

 

─OTT·극장 공존시대 가능할까.

 

“애프터코로나 10년후 관련한 다큐에서 내레이션을 했었는데 거기서 ‘이제 코로나 이전 시대는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OTT로 넘어가는 건 당연한 수순이고 코로나때문에 시기가 앞당겨진 것일 뿐이다. 당황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질병을 이겨내고 종식 시키는 가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예술이 인류의 원형적 모습이고 한 번도 변한적 없던 것이기 때문에 나의 몫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감동 위로를 줘야 하는 것인 것 같다.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당황하지 말고 주어진 것을 잘 만들자는 생각이다.”

사진=KBS 제공

─8월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동행이 화제가 됐는데.

 

“사실 저는 봉오동 전투 영화 출연도 안 했다. 홍범도 장군에 대해서도 스치듯 알고 있을 뿐이었다. 홍범도 기념사업회에서 요청이 왔었고 저는 아주 좋은 영광스러운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누구라도 해야 할 것이었고, 카자흐스탄 나라에도 감사했고 당시의 고려인분들에게도 고마웠다. 고려인, 조선족 그들의 역사 삶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 홍범도 장군님 지도자 우리 아버지 잘 모시고 가주십시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실 때 이제 찾아와서 죄송하다는 마음이 들더라. 분명한 건 대한민국은 이제 제대로 된 나라다. 국가로서 존립하고 국민이라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 100년이 지나서 나라에 헌신하고 목숨 바쳤던 분을 봉헌하고 기리고 참배하니, 우리나라에 또다시 그런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나라는 나를 기억해줄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홍범도 장군이 항상 본인은 유명하니 무명의 장수들과 같이 좀 묻어달라고 하셨다고 한다. 장군님은 이미 무명의 용사를 치하하고 있었던 거고. 우리가 지켜낸 대한민국은 꼭 너희를 기억할 것이라는 강한 자부심이 있었던 거다.” 

배우 조진웅. 뉴스1

─늘 긍정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인데.

 

“술 못 마실 때 말고는 우울할 게 없다. 할거하고 당당하다면 긍정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 지금 이 자리도 너무 좋다. 빨리 사람들 만나고. 관객들을 만나고, 이 기분 그대로 고스란히 올라가서 파이팅 있게 또 이렇게 기자님들 만날 수 있는 작품 하고. 팬데믹 이전에는 응당 알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좀 더 할 걸, 그 무대인사때 노래라도 할걸 춤이라도 출 걸 했다. 정말 소중한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개막식 관객들이 천군만마처럼 든든하더라. 매일 개막만 했으면 좋겠다.”

 

─요즘 세계가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는데.

 

“이제 알아보는 거야?(웃음) 기생충이 세계 영화 역사에 업적을 세웠지 않으냐. 그것에 대한 쾌감이 있었다. 영화 시상식을 보며 쾌재를 부르고 펄쩍펄쩍 뛰었던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전쟁에서 승전보를 접한 듯한. 또 하나는 우리도 할 수 있네라는 생각이 들더라. 대한민국이 가진 콘텐츠의 힘이 남달라 지지 않았나. 대한민국에서 영화 하는 사람인데 하는 자부심이 생겨난 것 같아서 너무 좋다.”

 

─1984 최동원 내레이션 했는데 소감.

 

“롯데 자이언츠 팬이고. 자이언츠 팬이기 때문에. 최동원은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다. 그의 행보보다 그가 가진 스포츠맨십이 더 멋지다. 페어에 대한 정의를 갖고 있었고, 근성과 신념이 있었다. 그걸 본 어린이들, 그걸 가슴속에 안고 있는 저. 공정하다는 것에 대한 관념에 대해 알려주는 것 야구인 것 같다. 안일한 플레이 보면 내가 현장에서 저렇게 하고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한다. 그게 내 모습일 수도 있겠다. 정신 바짝 차리자. 경고를 보내는 것 같다. 야구 경기는 나에게 큰 의미다.”

 

─마무리 인사.

 

“너무 감사드린다. 올해의 배우 심사위원 영광스럽다. 레드카펫 세레모니의 감동이 가시질 않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좀 차분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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