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임 후 2040 당원 대거 유입
尹 5060·洪 2040 지지세 우세해
본경선 땐 당원 표심 50% 반영
유승민·원희룡 활약 여부도 변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굳건한 ‘양강’ 체제를 이어가면서 야당의 경선 레이스를 둘러싼 관심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앞으로 4주간 진행되는 본경선에서는 50%의 비율로 반영되는 약 50만명의 당원 투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2040세대 지지층을 바탕으로 홍 후보가 맹추격에 나선 가운데 후보들은 ‘당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발표한 국민의힘 2차 컷오프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는 무난히 최종 경선에 합류했다. 정치권에선 청년층 지지율에서 압도적인 홍 후보가 유리한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보수정당의 최대 취약점으로 평가되던 20∼40대 당원이 대거 유입됐고, 이들이 2차 경선부터 투표에 참여하면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지난 5월31일∼9월27일 신규 당원 가입 현황을 보면 10∼40대가 11만8000명으로 직전 4개월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가 최근 ‘위장당원’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도 이 같은 상황에 위기감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기존 5060세대 보수층을 중심으로 윤 후보 지지세가 우세하다는 점에선 ‘윤석열 대세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보수 텃밭인 영남권 지지를 얻는 후보가 최종 주자로 선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후보의 상승세는 여권 지지층의 의도적 ‘역선택’이라는 주장도 이런 시각과 맞물려 있다. 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지역에선 누가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본선 경쟁력’을 가졌는지를 경선 막판까지 전략적으로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도층 표심이 어떤 후보를 향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강 후보를 쫓는 유승민 후보와 극적으로 4강에 합류한 원희룡 후보의 활약 여부도 최종 경선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까지 이어지는 합동토론회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가 각종 리스크와 네거티브 등으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경우 합리적인 이미지의 유,원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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