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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연거푸 고개 숙인 네이버

입력 : 2021-10-07 07:00:00 수정 : 2021-10-06 19: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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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할 것 시정하고, 개선할 것 빠르게 챙겨 개선할 것”
한성숙 네이버 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인터넷 중계 갈무리

6일 고용노동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직원 사망 사건을 두고 네이버를 향한 질타가 이어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며 네이버 전체를 바꾸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장에선 한성숙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사과 요구가 이어졌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은 한 대표에게 고인과 유족, 나아가 상처를 받은 동료 임직원을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부족하다며 사과를 주문했다.

 

한 대표는 "이번 사건(네이버 임직원 사망사건)을 계기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그리고 돌아가신 고인과 그 유가족에게 가장 먼저 사과드리고 저희 동료들에게 제대로 챙기지 못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게 움직여야 할 플랫폼 기업으로 그런 모습 보여드린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직원의 사망사건 이후 내부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 점을 인지하게 됐다"며 "고용노동부의 특별 관리감독을 받고 시정할 부분에 대한 말씀을 들었고 빠르게 시정해야 할 부분은 조치를 들어간 것이 있고, 개선해야 할 부분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공익재단인 '해피빈'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제보에 대해 어떻게 개선할 것이냐는 이수진 의원의 추가 질의에 한 대표는 "법인이 달라서 바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네이버가 바뀌면 자회사도 그에 준하는 수준의 변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네이버 전체를 바꾸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국감장에선 네이버 직원 사망사건에 대한 관계자 징계가 미흡하다는 지적과 회사 구조 개편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발생한 직원 사망사건 발생 직후 사외이사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사건 조사에 나섰다. 위원회는 지난 6월 직원의 극단적 선택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가해 직원을 해임하고, 사건이 발생한 조직을 이끈 최인혁 네이버 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에 대해 '경고' 조처를 내렸다.

 

당시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징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 전 COO는 위원회의 결정과 별개로 해당 사건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COO직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환노위 의원들은 최 전 COO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을 꼬집으며 경영진의 추가적인 쇄신안을 요구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구조를 짜고 있는 단계라며 연말까지 경영쇄신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네이버는 단계를 밟아서 교체해가고 있고, 연말에는 리더십이 전체적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현 글로벌투자책임자) 역시 "회사를 위해서라면 당장 어떤 책임이라도 지고 싶지만 회사의 새로운 구조가 짜이고 다음 경영진이 선임되고 하려면 어쩔 수 없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환노위 국감을 마무리하며 네이버가 성찰의 시간을 갖고 국내 대표 포털로 글로벌 기업과 당당히 맞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해외 IT 공룡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당당하게 맞서고 있는 네이버 토종 기업에 대해서, 저희(국회)들 역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질책을 받게 된데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근원적으로는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네이버 같은 IT기업은 참기름 짜듯 하는 기업이 아니라 창의력을 바탕으로 창조 정신이 생명줄이다"며 건강한 기업 문화를 조성해달라고 첨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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