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육해공군 해병대 우주군 상징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1963년 공식 휘장을 제정한지 58년 만에 처음으로 휘장 문양을 수정했다. 우주군(Space Force)이 기존 육군 등과 대등한 별개 군종(軍種)으로 출범한 점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로써 우주군은 아직 창립 초기 단계이지만 미군 내에서 명실상부한 독립 군종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인정받게 됐다.
5일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합참 구성원들이 패용하는 합참 휘장에는 원래 칼이 4개 있었다. 육해공군, 그리고 해병대 4개 군종을 상징하는 의미였다. 흔히 해안경비대(Coast Guard)를 미국의 5번째 군종이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전시라는 특수 상황에서만 그렇고 평시에 해안경비대는 국방부가 아닌 국토안보부 지휘를 받는다. 해안경비대 사령관은 합참 회의에 고정적으로 참석하는 멤버도 아니다. 한마디로 미 해안경비대는 우리의 해양경찰청과 비슷한 기구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12월 공군에서 분리·독립해 창설된 우주군은 해안경비대와는 성격이 다르다. 국방부 산하에 있는 상설 군대이기 때문이다. 당시 언론은 “육해공군 및 해병대·해안경비대에 이은 6번째 군종의 탄생”이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으나 엄밀히 말하면 진짜 군대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그리고 우주군 5개 군종이 전부다.
실제로 미 합참은 지난해 12월 우주군 참모총장을 합참 회의에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정식 멤버로 받아들였다.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주군이 합참의 일원이 된 것에 대해 “우주군은 미국의 군사력에서 아주 중요한 조직”이라며 “합참 회의의 공식 구성원으로 받아들인 것도 바로 그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주군 초대 참모총장인 존 레이먼드 대장은 “우주군을 설립하고 그 우주군의 참모총장이 합참 구성원이 됨으로써 미국 국가안보에서 우주군이 차지하는 핵심적 위상이 더욱 명확해졌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새 합참 휘장은 문양 속의 칼이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기존 육해공군 및 해병대에 이어 우주군이 추가됐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새 휘장 문양에 대해 밀리 의장은 “육지, 바다, 공중, 그리고 우주 공간까지 우리나라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역에 걸쳐 미군이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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