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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인의 날 기념식 참석…“남북, 체제 경쟁 의미 없어졌다”

입력 : 2021-10-05 18:44:22 수정 : 2021-10-05 18: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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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함정 핫라인도 응답… 군사소통 채널 모두 복원
통일부 “개시 통화 정상적 진행”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통신연락선(통신선) 복원 이틀째인 5일 남북은 정상적으로 연락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남북관계와 관련,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가 의미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남북이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전날 오전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남측의 통화 시도에 응답하고 있다. 국방부도 북측이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에 이어 남측의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핫라인) 호출에도 응답했다고 알렸다.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비롯해 함정 간 핫라인까지 정상 가동되면서 남북 군사 소통 채널도 완전히 복원됐다. 전날엔 국제상선공통망을 통한 통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제15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대립할 이유가 없다”며 “체제 경쟁이나 국력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는 함께 번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통일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과 북이 사이좋게 협력하며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7월27일 13개월 만에 통신선을 전격 복원했다가 8월10일 한·미 연합훈련 개시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재단절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을 계기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통신선 복원을 공개 약속했고, 전날 55일 만에 통신선을 복원했다.

군 관계자가 남북 군 통신선으로 팩스 송수신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북한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복원 소식을 전하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통신선의 재가동 의미를 깊이 새기고 북남관계를 수습하며 앞으로의 밝은 전도를 열어나가는 데 선결되어야 할 중대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언급한 중대과제는 ‘대북 적대시 정책’과 ‘이중기준’ 철회 등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는 북한이 남측에 해결을 요구하는 중대과제에 대해 “대화·협력의 선결 조건으로 보기보다 남북 간 대화·협력을 통해 함께 풀어나가야 할 문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입장을 예단하지 않고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며 이 문제를 같이 풀어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남북관계 역사에서 적대 정책이나 이중기준 철회 문제는 여러 차례 제기돼왔다”며 “남북관계 특성상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기준으로 남북관계를 재단하거나 어느 한쪽의 입장만 관철되는 방식으로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어제 남북통신선 복원으로 남북이 대화를 시작할 기본적 토대가 마련됐다”며 “당국 간 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도 함께 풀어가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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