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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의식했나… 北 유엔대사, 이례적 정책현안 홍보 왜

입력 : 2021-09-29 18:58:10 수정 : 2021-09-29 18: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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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안정적 생활조건 제공 노력”
유엔총회 연설서 긴 시간 할애
바이든, 인권문제 거론 의식한 듯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현시점에서 우리 정부의 핵심 정책은 세계 보건위기와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인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향상된 생활 조건을 제공하는 동시에 농업 생산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것이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포함한 대미 압박 메시지를 포함해 미국의 ‘적대시 정책’에 대한 비판과 북미 대화에 응할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발언 외에도 북한 정책 현안 설명에 긴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북한 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한 노력에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실질적 계획이 포함된 구체적 진전을 모색한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인 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줄곧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김 대사는 “북한 정부가 사회경제적 발전과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자랑스럽고 값진 성과를 이룩했다”며 “조선노동당은 조선 인민에게 안정된 생활을 제공하고 그것을 착실히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의 최고원칙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 어린이에게 유제품을 무상 제공하는 조치를 취하고, 매년 수만채의 ‘선진가옥’을 국비로 건설해 공급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기후변화 대응 노력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김 대사는 “코로나19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전면적인 방역 조치를 취해 전민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단결된 행동을 담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후변화 문제에 관해서도 북한 정부는 전국적으로 하천 개량, 사방조림, 제방 정비, 제방사업을 중심으로 완료했다”면서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위기관리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보건위기에 대해 언급하며 “북한의 상황은 대외적 요인으로 인해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불리하다”고 토로했다. 북한은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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