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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윤성빈 “동계올림픽 2연패 달성 최선 다할 것”

입력 : 2021-09-30 06:00:00 수정 : 2021-09-29 22: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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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종목 미디어데이 행사서 비대면 인터뷰

코로나 여파 테스트 이벤트 안 열려
베이징 올림픽 트랙 미리 경험 못해
중국 선수들은 300번 이상 주행 소문
10월 5일 중국으로 출국 훈련 참석
3개월간 월드컵 일정 등 대장정 시작
윤성빈이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스켈레톤 및 봅슬레이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윤성빈(27·강원도청)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은 한국 동계스포츠가 최근 만난 가장 놀라운 기적 중 하나다. 얇은 선수층에 트랙도 없이 육상에서 대부분 훈련을 소화해야만 하는 척박한 환경에서 세계 최정상을 노릴 수 있는 선수가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혜성처럼 등장했기 때문이다. 윤성빈 덕분에 평창올림픽을 함께한 국민은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인 썰매 종목을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 세계에서 이런 기적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는다.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더 피나는 노력을 해왔기에 성과를 낼수 있었다.

윤성빈이 4년 후 또 한번 질주에 나선다. 그는 29일 비대면으로 열린 썰매 종목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베이징에서 후회 없이 즐기고 오겠다”고 밝혔다. 많은 이들이 윤성빈의 금메달을 기대하지만 이번 베이징 올림픽 메달 도전은 평창 때보다 몇 배는 어렵다. 평창 대회 이후 많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한국 썰매 종목의 환경은 척박하다. 여기에 4년 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없다. 특히 어려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더 심해졌다. 과거에는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트랙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지만 이번에는 그마저도 열리지 않은 탓이다. 지금까지 중국 선수들만 ‘올림픽 트랙’을 경험한 상태로 심지어 이들이 300번 넘게 트랙을 탔다는 소문까지 돈다.

반면 한국 대표팀은 국내 유일한 트랙인 평창슬라이딩센터의 트랙 상태가 안 좋아 드라이빙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윤성빈은 이런 악조건 속에 러시아, 독일 등 서구의 쟁쟁한 경쟁자들과 한층 커진 홈그라운드 이점을 안은 중국 선수들까지 이겨내야만 한다. 성적보다는 “후회 없는 경기”를 우선 언급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그래도, 윤성빈은 늘 그랬듯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하루 4∼5시간씩 웨이트와 육상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린 것. 특히, 올 시즌에는 하체 비중이 80% 가꿔왔던 훈련의 비중을 바꿔 60대 40 정도로 상·하체 비율을 맞췄다. 이후 내달 5일부터 27일까지 베이징 외곽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훈련에 참석한다. 윤성빈으로서는 올림픽 경기가 펼쳐질 옌칭 트랙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IBSF가 옌칭 트랙 영상을 각국 경기단체에 이미 배포했지만 실제로 몸으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윤성빈도 “영상으로 100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타는 게 효율적이다. 영상을 아무리 본들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면서 “일단 평창 트랙에 적응하고, 이를 토대로 베이징 트랙에 맞게 세팅하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베이징 트랙에 최대한 빨리 적응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8일 강원도 평창슬라이딩센터에서 아이스스타트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제공

중국 일정을 마치고는 곧바로 유럽으로 건너가 3개월간 IBSF 월드컵 일정을 치른다. 이 3개월 동안 컨디션을 끌어올려 올림픽에서 최고조의 상태로 경기에 나선다는 각오다. 윤성빈은 “결국 부딪쳐 봐야 아는 거다. 베이징에 가 봐야 알 것 같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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