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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TV시청이 취미가 된 노인들’…각종 질환 주의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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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9 12:12:24 수정 : 2021-09-29 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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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노인 1만97명 중 96%, ‘TV 시청·라디오 청취가 여가활동’“
과도한 TV시청, ‘거북목 증후군·목디스크’ 유발…낙상사고 위험도
스트레칭 자주해 근육 풀어줘야…목통증 지속시 ‘추나요법’ 시도
허리디스크·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 당뇨·면역저하 등도 주의
최근 노인들이 코로나19로 TV를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노인들이 가정에서 TV를 보는 시간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바깥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노인들이 TV를 오래 시청하다 보면 젊은 연령층이 많이 앓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 등에 걸리거나 오래 앉아있게 되면서 엉덩이 근력이 약해져 낙상사고를 당하는 등 다치는 일이 많아졌다.

 

또한 신체활동이 줄면서 근력 등이 빠르게 저하돼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노인들의 TV 시청 시간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보다 급격히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 1만97명의 노인 중 ‘TV 시청 또는 라디오 청취’를 여가활동으로 꼽은 비율은 무려 96.6%로 나타났다. 특히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비율은 39%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노인들이 장시간 TV를 시청하면서 거북목 증후군이나 목디스크에 걸리거나 엉덩이 근력 약화로 이어져 낙상사고를 당하는 빈도수가 늘어났다는 게 문제다. 특히 노인의 경우 신체 활동이 줄어들면 근력이 빠르게 저하돼 허리디스크와 퇴행성 무릎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당뇨, 면역 저하 등에 노출되기 쉽다.

 

TV를 장시간 시청하면 주기적으로 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관련해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노인들의 장시간 TV 시청에 따른 척추·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먼저 장시간 TV를 보다 보면 목이 앞으로 빠지기 쉽다. 이 자세는 경추(목뼈)의 정상적인 C자 곡선을 일자로 변하게 할 수 있다. 일자목(거북목)은 머리 무게를 효과적으로 분산시키지 못하고 목 주변의 근육과 힘줄의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는 한편, 목과 어깨 주변을 딱딱하게 만들어 목 통증은 물론 결림을 유발한다. 

 

이를 방치하면 목뼈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에 부담이 쌓이고 심한 경우 목디스크(경추 추간판 탈출증)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TV를 볼 때 고개를 앞으로 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30분에 한 번씩 목과 어깨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도움이 된다. 척추를 세우고 바른 자세로 의자에 앉아 왼손을 머리 위로 올려 왼쪽으로 고개를 당긴다. 근육이 최대한 늘어나는 느낌을 찾아 숨을 천천히 내쉬며 15초 간 자세를 유지한 뒤 고개를 45도 돌린 상태에서 앞으로 천천히 숙인다. 

 

목 뒤쪽 근육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면 15초 간 유지하고 처음 자세로 돌아간다. 마지막으로 양손을 머리 뒤에 얹고 천천히 목을 숙여 목덜미 쪽 근육을 늘려준다. 마찬가지로 15초 간 자세를 유지한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장시간 앉아있어 하체가 약해진 노인은 엉덩이 근육 강화에 좋은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주기적인 스트레칭에도 목 통증·결림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 

 

홍 원장은 “목 통증 해소에는 경추 주변의 관절과 근육 등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받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시간 앉아 TV를 보다 보면 하체 근력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상체를 밑에서 받쳐주고 몸을 바로 세우는 엉덩이 근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쉬워 노인에게 치명적인 낙상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파에 오래 앉아 하체가 약해진 노인이라면 엉덩이 근육 강화에 좋은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린 후 양손을 허리에 얹는다. 숨을 내쉬며 오른 다리를 대각선 뒤쪽으로 쭉 편다. 반동을 이용하기보다 천천히 엉덩이 근육의 힘으로 다리를 들어 올려야 한다. 제자리로 돌아와 총 10회 반복한 후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중심을 잡기 어렵다면 의자를 잡거나 벽을 짚고 동작을 진행해도 무방하다. 

 

홍 원장은 “스트레칭은 평소 틈틈이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프로그램이 끝날 때마다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엉덩이 근육 강화에 좋은 스트레칭을 한 세트로 해주면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낙상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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