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의원급 정보 확인 가능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병원에서 일본뇌염 예방주사를 맞은 A씨. 건강보험 적용은 안 되지만 접종 횟수가 적은 백신을 선택하고 진료비로 3만5000원가량을 결제했다. 그런데 우연히 지인들과 이야기하다 옆 동네 의원에서는 2만원 정도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A씨는 “백신이라 가격이 비슷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병원마다 차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일일이 병원마다 알아볼 수 없으니 비싼 돈을 내는 사람만 손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환자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동네의원의 비급여 진료비용이 의원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부터는 손쉽게 지역별 동네의원의 비급여 진료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들의 의료비 부담을 더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8일 전국 동네의원 6만1909기관을 포함해 총 6만834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비급여 진료비용 조사·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비급여 진료비용은 환자의 알 권리 보장 차원에서 2013년부터 공개해 왔는데, 동네의원은 이번에 처음 포함됐다.
조사 결과, 항목별 진료비는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산모 피를 통해 아이 상태를 확인하는 비침습적 산전검사(NIPT)의 경우 평균 가격은 60만4111원이었다. 그러나 최저금액은 29만9000원, 최고금액은 110만원으로 격차가 컸다.

백내장 수술에 사용하는 조절성 인공수정체는 최저금액 25만원, 최고금액 약 831만2000원으로 무려 33.3배가량 차이가 났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비용도 최저금액은 7만원이었는데, 최고금액은 3배 많은 23만원이었다. 충치 치료를 위한 크라운 시술은 최저 5만원에서 최고 360만원까지 가격 편차가 심했다. 치아에 씌우는 크라운의 재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경혈 약침술은 약침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데, 0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했다. 도수치료도 최저 0원, 최고 50만원으로 조사됐다.
진단서나 진료기록 사본 등을 발급할 때 정해진 상한금액을 초과한 수수료를 받은 의원급 기관은 총 3622개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상한금액을 초과한 기관에 대해서는 해당 지자체를 통해 행정지도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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