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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보면 이 병 의심…즉시 내원해 진단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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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8 16:56:12 수정 : 2021-09-28 16: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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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환자, 검은색·검붉은색 혈변 배출…치질시 혈변과 달라
맵고 짠 한식·기름진 서양식 식습관에 음주·흡연 등 위험 요인
45세 이상 증상 없어도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받아야
규칙적 운동·건강한 식습관, 대장암 발생 위험 27% 감소시켜
대장암의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맵고 짠 음식과 기름진 식사를 즐기는 식습관을 줄이고 채식 등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다. 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유독 발병률이 높은 암이다. 특히 이제는 위암마저 앞지르고 국내 발병률 1위에 오를 판이다.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한 해에 2만7909명, 전체 대장암 환자는 26만5291명에 이른다. 그나마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 암 검진과 대장내시경의 발달로 조기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일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조금만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대장암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필수다. 다른 암을 비롯한 모든 질병이 그렇듯 가족력 등의 변수가 있지만,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 발견하면 그만큼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장암 예방과 발병 사실을 미리 확인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지만 대부분 식습관이 주요 발생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김치나 나물, 찌개 등 고추와 소금이 많이 들어간 맵고 짠 음식을 주로 먹는 한식의 특성에 붉은색 살코기, 동물성 지방, 가공육 등 기름진 음식을 과다 섭취하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합쳐지는 등 환경적 요인도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을 크게 높였다.

 

또한 대장암 환자의 60%는 남성이다. 이는 남성이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칼로리 높고 섬유질이 부족한 식단을 섭취하고, 앉아서 근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는 데다 잦은 회식 등으로 지나친 음주와 흡연 등을 즐기는 등 여러 위험 요인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 당뇨병, 비만 환자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  

 

또한 유전성 대장암은 전체 대장암의 약 5%를 차지하기 때문에 대장암의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대장암 징후는 ‘혈변’이다. 대변을 볼 때 혈변이 나오면 대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변을 볼 때 피가 나는 치질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혈변의 색이 다르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다. 

 

치질과 관련된 출혈은 주로 새빨간 피가 보이지만, 대장암에 걸렸을 때는 암 위치와 출혈량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장 위쪽에서 발생한 출혈은 검은색의 피나 검붉은색 피가 변에 섞여 나오고, 대장의 끝부분인 ‘직장’에 가까운 종양의 출혈은 더욱 붉은색의 피가 나온다.

 

대장암. 게티이미지뱅크

 

 

하지만 색깔만으로 대장암을 구별해 내는 건 어렵기 때문에 혈변이 관찰되면 곧바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대장내시경 검사도 자주 받아야 한다. 대장내시경으로 장 속을 관찰하면 40~60% 정도 용종이 발견된다. 이 중 ‘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선종도 50%가량 발견된다. 용종이 없거나 10mm 이하의 선종 1~2개가 완전히 제거된 경우, 5~10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선종 3개 이상 ▲10㎜ 이상 크기의 선종 ▲세포 관 융모 또는 융모 선종 ▲고도이형성 동반 선종 ▲10㎜ 이상 크기의 톱니 모양 용종 등이 발견되면 3년 이내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일산백병원 외과 정성민 교수는 ”45세 이상부터는 별다른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5~10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장한다“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해당 환자의 암 발생 나이보다 10년 전부터 검사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메타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체활동이 높은 사람은 활동이 적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약 27% 감소했다. 

 

여기에 건강한 식습관도 필요하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은 장통과 시간을 단축한다. 즉, 발암물질이 장점막과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또 암 발생율을 높이는 적색육이나 동물성 지방, 가공육 등의 섭취를 줄이고, 단당‧이당류 사용을 줄이고, 다당(올리고당) 사용을 권장한다. 

 

이 밖에 적당량의 미역, 김 등 해조류와 저항 전분이 많은 귀리, 도정하지 않은 곡식류, 콩류, 옥수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엽산·비타민D·비타민 B6·칼슘·마그네슘 등이 결핍되지 않도록 적당량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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