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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전이 75%가 뼈로 퍼져… ‘골격계 합병증’ 예방 집중해야

입력 : 2021-09-26 22:00:00 수정 : 2021-09-27 10: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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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적극 치료로 골절 등 막아야”

수술 후 5년 전체 생존율 91.2%.

유방암은 폐암이나 대장암 등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40∼50대의 젊은 환자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암이다. 유방암 치료가 생존기간 연장뿐 아니라 생존 이후 환자의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재발과 전이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는 이유다.

유방암 환자의 전이는 특히 뼈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75%가 뼈에 암이 퍼지는 경우다. 뼈는 생명과 직결된 장기는 아니지만 강한 통증과 골절 위험 등에서 삶의 질과 연결된다.

뼈 전이 환자 10명 중 4명은 통증과 골절, 척수 압박 등의 ‘골격계 합병증’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는다. 특히 척수에 압력이 증가하는 척수 압박의 발생률은 뼈 전이 환자의 20∼30%에서 나타난다. 뼈와 연결된 운동신경과 자율신경에 마비가 발생할 경우 환자의 사망 위험까지 증가시킨다.

골격계 합병증이 회복된다고 해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골격계 합병증이 한번 발생한 환자의 뼈는 계속해서 약해진 상태로 유지되기 때문에 사소한 충격에도 다시 골격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연간 2∼3회의 골격계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도 진료지침을 통해 적극적인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권고하는 추세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과 유럽암학회는 골격계 증상을 지연시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뼈 전이 유방암 환자의 경우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정재호 교수는 “유방암 환자는 생존율이 높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며 “그러나 뼈 전이로 인한 심한 뼈 통증을 겪거나 골절로 항암 치료 외에 추가적인 치료를 받게 되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이어 “뼈로 퍼진 암 세포는 뼈의 구조를 망가뜨리고 결국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가 뼈에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영상검사에서 뼈 전이가 발견되었다면 곧바로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며 “뼈전이 소견이 확인되면 골격계 합병증 예방 치료에 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적극적인 골격계 합병증 치료가 필요하다. 항암 치료 중에 골절이나 뼈 통증에 대한 두려움만 덜어도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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