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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부차관보 “우리의 대북접근, 韓과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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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4 16:30:00 수정 : 2021-09-24 16: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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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한파’ 마크 램버트 한·일 담당 부차관보
“韓, 美가 빨리 유인책 제공하기를 원해…
北에 그릇된 신호·잘못된 인상 주면 안돼”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 고위 관계자 입에서 ‘대북 접근에 있어 미국은 한국과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주한미군 주둔이나 한·미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잘못된 인상을 북한에 주면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우려라고도 했다. 지나치게 북한에 편향된 외교로 한·미동맹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문재인정부가 새겨들어야 할 대목으로 보인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는 23일(현지시간)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접근법에 있어 한·미 간에 전술상 차이가 있지만 상호 조율 하에 추진하고 있으며, 한·미 양국은 전략적 목표를 공유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우리는 북한과의 긴장에 있어, 그리고 북한을 비핵화하는 데 있어 한국과 전략적 목표를 공유한다”고 전제했다. 다만 “전술상에 차이가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 사람들을 테이블에 데려오는 방안으로 유인책을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못된 행동을 이유로 그간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북한에 부과한 정당한 제재 조치를 어떻게든 완화하는 데에만 혈안이 된 문재인정부 속내를 간파하고 ‘우리(미국)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는 짧은 표현에 함축시킨 셈이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우리(미국)의 접근은 그(한국)와 다르다”고 선을 그어 미국으로선 지금 당장 대북제제를 완화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최근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남북 간 종전선언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램버트 부차관보는 “작년 연설과 아주 비슷하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주한미군 주둔이나 한·미동맹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잘못된 인상을 북한에 주면 안 된다는 것이 미국의 우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자꾸 종전선언, 종전선언 하고 나오면 북한은 이를 주한미군 철수 또는 한·미동맹 이완의 조짐으로 잘못 받아들여 불시에 6·25전쟁과 같은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램버트 부차관보는 한·미의 이런 차이가 아주 심각한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한·미 양국)는 전술상으로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가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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