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두운 제2중부선, 가로등 설치율 18%에 불과

야간 국내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주간 사망률보다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고속도로 3곳 중 2곳의 가로등 설치율은 5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에 가장 어두운 고속도로는 제2중부선으로, 가로등 설치율이 18%에 불과했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년) 발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1만135건이다. 이중 야간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4167건으로 주간(5968건)보다 적었다.
하지만 사망자 발생률은 야간이 훨씬 높았다. 고속도로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는 같은 기간 1035명이었는데 주간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468명인 반면 야간 사망자는 567명에 달했다. 교통사고 1건 당 사망자수인 사망률로 따져보면 야간 사망률은 13.6%로 주간(7.8%)의 1.74배에 달했다.
도로교통공단은 “밤에는 시야의 범위가 좁아져서 특히 조명이 없는 도로에서 운전자는 전조등이 비추는 범위까지밖에 볼 수 없으므로 보행자나 위험 물체 발견이 늦어져 사망사고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간 교통사고율을 낮출 수 있는 장치인 고속도로 노선 가로등 설치율은 낮은 편이다. 도로공사가 운영 중인 32개 고속도로 중 가로등 설치율이 50% 미만인 노선은 21개(66%)에 달했다. 특히 제2중부선의 경우 총 도로길이(31.1㎞)에 설치된 가로등은 107개로 설치율이 18%에 불과했다. 서천공주선(20%), 호남선의지선(22%), 새만금포항선(23%), 서해안선(24%), 중앙선(25%), 통영대전선·중부선(각 28%)도 가로등 설치율이 30% 미만이었다.
국민 이용도가 특히 높은 경부선(415.3㎞)과 호남선(194.2㎞)의 가로등 설치율은 각각 34%였다. 한편 가로등 설치율이 높은 고속도로는 수도권제1순환선·함양울산선(각 100%), 경인선(98%), 부산외곽순환선(83%), 대전남부순환선(70%), 서울양양선(65%) 등이었다.
송언석 의원은 “고속도로 교통사고 및 야간사고 사망률을 감소시키기 위해, 안전 운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가로등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며 “운전자들도 명절연휴 등 차량의 이동이 평소보다 많을 때에는, 안전 운전에 보다 세심한 주의를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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