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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동포 ‘도끼 발언’...극소수의 표현, 전체처럼 보도해 혐오 정서 확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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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8 11:34:21 수정 : 2021-09-18 11: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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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이트에 송고된 중국동포의 재난지원금 불만 기사에 달린 댓글들. 연합뉴스

 

“재난지원금을 못 받는다고 해서 아쉬운 건 사실이죠.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정붙이고 사는 나라에 도끼 들고 찾아가겠다는 조선족이나 중국동포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18일 연합뉴스가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이사장이 최근 한국에 사는 중국동포가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크게 분노한다는 언론 보도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고 보도했다.

 

김 이사장은 연합뉴스에 “적어도 내 주변에는 (내국인과 동일하게 세금을 내고도) 지원을 못받아 불만은 있지만 정부 결정을 존중하고 감내하는 이들이 더 많다”며 “오히려 정식으로 대응하자고 나서는 일부 여론을 달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는 당사자들이 최근 정부 재난지원금 지급에 배제된 중국동포와 조선족이 거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는 뉴스가 잇따르자 이는 혐오를 조장하는 만큼 보도 자제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국내 이주인권단체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온라인상에서) 극소수가 감정을 드러낸 현상을 전체가 그런 것처럼 보도해 혐오 정서를 확산시키고 있다”며 “특정 국가를 겨냥해 희생양으로 만드는 행위가 아니면 뭐겠냐”고 지적했다.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20년 가까이 사는 중국동포 김 모 씨는 “인생의 3분의 1을 한국에서 보냈고, 깊은 애정도 품고 있다”면서도 “이처럼 내외국인 간 갈등을 부추기는 여론이 높아질 때마다 서운한 게 사실”이라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김 씨는 “정부 지원금 대상에 배제돼 불만을 가진 동포가 어떻게 중국 출신만 있겠느냐”며 “(중국동포가 많다는 이유로) 특정 국가만을 겨냥해 비난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7월 기준 국내 체류하는 외국국적동포는 47만여 명으로 이중 중국동포는 75%(35만3000여 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는 2위인 미국동포(4만2000여 명)보다도 30만여 명 더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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