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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음악, 30초 이상 들으면 ’약물 내성 뇌전증‘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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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7 19:08:06 수정 : 2021-09-17 19: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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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구팀 “K448, 환자의 뇌전증 관련 뇌 전기활동 66.5% 감소”
“K448, 환자에 15~90초가량 들려주자 30~90초 사이에 효과 발동”
“해당 현상, ’감정 반응 제어‘ 뇌 부위인 좌우 전두엽서 가장 활발”
“K448로 수술·약물 안 쓰고 난치성 뇌전증 치료방법 연구에 기여”
모차르트 음악이 약물에 내성이 있는 뇌전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복적인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인 뇌 장애인 ’뇌전증‘(epilepsy). 흔히 ’간질병‘이나 ’간질‘이라는 병으로 잘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 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과도한 흥분 상태를 유발해 의식소실‧발작‧행동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만성적‧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 장조‘(K448)를 최소 30초 이상 들으면 약물에 내성이 있는 뇌전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다트머스대 가이젤의대 바버라 잡스트 교수팀은 17일 약물 내성 뇌전증 성인 환자들에게 K448을 들려주면 뇌전증 관련 뇌 전기활동이 66.5%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음악, 특히 모차르트의 K448이 발작성 뇌전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이전 연구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돼 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와 같이 ’모차르트 K448 효과‘가 음악을 얼마나 오래 들어야 나타나는지,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효과가 나타나는지 등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잡스트 교수는 연구 배경에 대해 “우리 연구의 목표는 항뇌전증 효과가 있도록 음악을 조작해 뇌전증 발작을 줄이는 것”이라며 “뇌전증과 관련된 뇌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음악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약물이 잘 듣지 않는 뇌전증 성인 환자 16명에게 K448을 15~90초 동안 들려주면서 ’뇌전도‘(EEG)를 이용해 뇌의 전기활동을 측정했다.

 

그 결과, K448을 30초에서 90초 동안 들은 사람들은 뇌 전체에서 뇌전증과 관련된 전기활동 급증(spike) 현상이 평균 6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뇌전증 관련 전기활동 급증이 감소하는 현상은 감정 반응을 제어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뇌 부위인 왼쪽과 오른쪽 전두엽에서 가장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실험 참가자들이 K448 내에서 길고 반복적인 끝부분을 들었을 때 전두엽에서 긍정적 감정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것으로 알려진 4~8㎐의 ’세타파‘(theta wave) 활동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K448을 30초 동안만 들어도 음악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 반응과 연관돼 있고 전두엽에 의해 제거되는 뇌 내부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네트워크의 활성화가 약물 내성 뇌전증 환자들의 뇌에서 뇌전증 관련 전기 활동이 감소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모차르트 K448 효과‘가 음악 듣는 시간 길이에 따라 달라지고 전두엽 감정 네트워크의 활동에 먼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모차르트 K448을 이용해 난치성 뇌전증을 수술이나 약물 사용 없이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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