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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거리두기 ‘엉망진창’”…정은경 질병청장 선배들의 ‘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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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7 10:42:47 수정 : 2021-09-17 10: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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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석·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터무니 없는 것들 조정해야” 한목소리
“거리두기 방식, 국민들 이해 못하는 것 많아…식당 인원 제한 등 대표적”
“코로나 백신 접종자의 과도한 규제 해제…젊은층의 백신 접종 유도 위함”
“납득 안 되는 방역방식 조정 필요…마스크 착용 토대로 거리두기 낮춰야”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초등학생들. 게티이미지뱅크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선배들인 전직 질병관리본부장들이 현재 방역 당국이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등 조치들에 대해 “엉망진창”이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러면서 이들은 현행 거리두기 방식 중 ‘식당 인원 제한’과 ‘실내체육시설의 샤워 금지’, ‘교회 현장예배 인원 제한’, ‘야외 스포츠시설 입장 제한’ 등을 지적하며 “터무니없는 것들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토대로 새로운 지표를 따지면서 거리두기를 낮추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정기석·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14일 오후 가진 질병관리청 국·과장들과의 향후 코로나19 방역 개편 방향 관련 비대면 자문회의에서 현행 거리두기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이 같이 언급했다. 

 

정기석(왼쪽)·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

 

전 전 본부장은 현재 차의과대 예방의학과 교수로, 정 전 본부장은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 교수는 현행 거리두기 방식에 대해 “엉망진창, 뒤죽박죽이다.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게 많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장례식장·결혼식장을 예로 드는 등 ‘식당 인원 제한 방식’을 지적했다. 

 

그는 “가령 20명 들어가도 되는 식당에 2인씩 10개 팀이 들어가는 것과 10명씩 2개 팀이 들어가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느냐”라면서 “2인, 4인, 접종자 포함 6인 이런 식으로 제한하지 말고 적정 정원 위주로 가야 한다. 또 접종 완료자는 자유롭게 출입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례식장에서 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왜 49인 이하로 막느냐”면서 “결혼식장도 밥 안 먹으면 99명 이하로 허용하는 것도 문제다. 이런 제한 때문에 혼인을 앞둔 젊은 층이나 혼주가 힘들어한다. 5명씩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를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서울 마포구의 한 식당에 거리두기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 교수도 현행 거리두기 방식에 대해 “터무니없는 것들을 조정해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실내체육시설의 샤워를 금지하는데, 샤워실에 서너 명이 같이 샤워를 한들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며 “꽉 찬 지하철은 되고 택시 4명은 안 되고, 학교는 문 닫고 학원은 10시까지 문 열고, 이런 것 때문에 비과학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식당에 흡연석·비흡연석 구분했듯이 접종 완료자 전용석을 만드는 것도 방안”이라며 “교회 현장 예배 인원도 20~30%로 늘려도 문제없다. 개척교회의 자정 노력을 유도하면 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식당 같은 영업장을 가나다 3등급으로 나눠 제한을 달리 하고 등급은 신고제로 하자. 등급이 안 좋게 나와 제한을 받는 데는 재난지원금 지원을 높이는 쪽으로 가자”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 마스코트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무관중으로 진행돼 관중석이 썰렁하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두 전 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해 야구장 등 실외 스포츠시설과 야외 공원 등에 대한 무제한 입장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들은 “야구장 같은 실외 스포츠시설에 접종 완료자가 제한 없이 들어가도록 허용해야 한다”라면서 “과도한 규제는 풀어야 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백신을 맞으려고 나선다”라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굳이 쓸 이유가 없다. 야외 맥주 테이블을 제한할 이유도 없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환자가 2000명 안팎 나오는데 역학조사 인력이 감당할 수 없다. 그간 역학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단순 격리, 자가격리,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방역시스템을 단순화하자”면서 “밀접·밀집·밀폐 등 3 밀 환경만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을 계속 유지하고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 교수는 “정부가 설정한 단계별 확진자 수 같은 데에 매몰되지 말고, 중증 악화 비율·확진자 발생률·치명률 등을 중요 지표로 삼고, 병원 준비 상황을 지표에 넣어야 한다”면서 “터무니없는 거리두기 지침을 조정하고, 마스크 착용을 토대로 새 지표를 따지면서 거리두기를 낮ᄎ면 된다”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두 전문가는 “한국 국민은 마스크를 매우 잘 쓰는 점이 다른 나라와 큰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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