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논리대로라면 지속적으로 고용 증가하는 극히 일부 기업 제외
대다수 기업 퇴사율 100% 훌쩍 넘어
쿠팡의 퇴사율이 높다고 지적하는 일각의 주장에 고용보험 취득자수와 상실자수를 계산하는 방식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이라면 국내 상위 대기업 상당수 퇴사율은 100%가 넘게 된다. 사실상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퇴사율을 계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언론 등을 통해 쿠팡의 퇴사율이 공개됐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쿠팡과 쿠팡물필먼트서비스의 고용보험 취득자수는 총 8만9330명이며 상실자는 6만7696명이었다.
이 자료를 두고 퇴사율 문제를 제기한 쪽에선 쿠팡의 취득자 대비 상실자 비율은 75.8%로, 새로 고용보험에 가입한 입사자 수의 76%가 퇴사한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통계 오류’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500대 기업의 퇴사율은 95%가 넘어선다.
지속적으로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 극히 일부 기업을 제외한다면 대다수 기업 퇴사율이 100%를 훌쩍 넘어간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국민연금가입자수에서 쿠팡을 제외한 상위 5개 기업을 분석해보면, 상위 5개 기업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4개 기업이 쿠팡(78%)보다 퇴사율이 높았고, 이들 기업 중 3개 기업의 퇴사율은 100%가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나 고용보험 가입자수 대비 상실자수 비율을 근거로 퇴사율을 산출하면 오류가 발생하게 된다”며 “이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 500대 기업 대부분의 퇴사율이 높은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