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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교수 “먹는 치료제, 코로나 ‘게임 체인저’ 되기 어렵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1-09-16 17:00:00 수정 : 2021-09-16 1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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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만큼 대응 판도 바꾸지 못할 것”
“‘위드 코로나’ 전환해도 방역수칙 지켜야”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체육문화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접종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걸려서 치료하는 것과 걸리지도 않게 해주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며 “치료제가 출시된다면 도움은 되겠지만, 백신 접종만큼 앞으로의 대응 판도를 바꿀만한 정도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아직은 3상 (임상시험) 결과가 진행 중”이라며 “백신 같은 경우에는 감염 예방이 80∼90%, 사망 예방이 거의 100%에 가깝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치료제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의 효과까지는 나오기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백신은 지금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효과의 크기도 정해져 있는 것”이라며 “하지만 경구형 치료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조금 미래의 이야기라서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9일 질병관리청은 참고자료를 내고 경구용 치료제 계약과 관련해 “국내외 개발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글로벌사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외에서 3상 임상시험 진행 중인 경구용 치료제는 MSD의 몰누피라비르, 로슈의 AT-527, 화이자의 PF-07321332 등이 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가 전환되더라도 일상적인 방역수칙 준수가 꼭 필요하다고 정 교수는 조언했다. 정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해서 전체 피해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앞으로 코로나19에 대해서 치러야 할 대가는 정해져 있는 것이다. 방역 완화를 조금 더 빠르게 하게 되면 그 대가를 1년 사이에 치러야 할 수도 있고, 방역 완화를 점진적으로 하면 그 피해를 10년, 20년에 나눠서 낼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 확진자와 중환자 숫자는 지금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사회·경제적인 피해를 다시 방역 상의 피해로 돌리는 과정이 위드 코로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많은 생명의 손실이 있을 수도 있고, 의료체계의 과부하도 있을 수 있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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