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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뉴섬 “강력한 코로나 방역책의 승리”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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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6 15:00:00 수정 : 2021-09-16 14: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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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있는 멜로스리더십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만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오클랜드=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주민소환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의무화에 나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뉴섬 주지사의 승리가 곧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지지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실시된 뉴섬 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가 65%로 집계돼 주지사 직이 유임됐다.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밤 승리 연설에서 “투표 결과는 ‘주민소환 반대’만 나타낸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과학에, 백신에,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는 것에 ‘예(yes)’라고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성명에서 캘리포니아주의 강력한 백신 정책을 언급하며 이번 투표 결과가 “팬데믹 대처의 ‘완전한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유권자들이 주민소환 투표를 거부했다는 사실은 미국 국민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단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주민소환 투표는 이동 제한령, 의료진 백신 의무화 등 강력한 방역 정책을 고수한 뉴섬 주지사에 대한 심판 성격이었다. 지난해 11월 뉴섬 주지사가 한 로비스트의 생일 파티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참석한 모습까지 공개되며 반감은 더 커졌고 주민소환에 동의하는 유효 서명 요건이 충족됐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뉴섬이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최근 발표한 백신 의무화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바이든은 지원 유세에 직접 등장해 ‘뉴섬 구하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투표 전날 지원 유세에서 바이든은 공화당의 유력 주지사 후보인 래리 엘더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제 인간’이라고 칭하며 “주민소환 투표에 반대표를 던지는 것이 극우 공화당 세력으로부터 캘리포니아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호소했다.

 

새 주지사 후보 중 지지율 1위였던 엘더는 마스크 착용, 백신 접종 등을 모두 개인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공언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 같은 엘더의 공약을 비판하며 이번 투표를 ‘삶과 죽음에 대한 선택’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뉴섬은 주민소환 반대 지지 65%로 유권자들로부터 재신임을 얻었다.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댄 슈누르 교수는 “코로나19가 뉴섬에게 치명적 약점이 될 수도 있는데, 뉴섬은 그것을 오히려 강점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다소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6만7000여 명에 달하지만 최근 들어 미국 전체 주에서 감염률 순위는 낮은 수준이다. 뉴섬 주지사는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의 결과”라며 선거 과정에서 이점을 부각했다.

 

주지사 재선 길도 밝아졌다. 잭 시트린 UC버클리대학교 정치학 교수는 그가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내년 주지사 선거에서 다른 민주당 후보가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뉴섬은 내년 재선, 2024년 재선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가시적인 대권 주자 급으로까지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뉴섬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산적해 있다. 코로나19 방역과 이달 말 종료되는 세입자 퇴거 유예 조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실업률 등이 과제로 꼽힌다. 대학생 재정 지원 확대,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 규제법 등 주 의회를 통과한 수백 개의 법안도 뉴섬 주지사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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