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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104세 노모 만난 70살 아들의 큰 절 ‘10분의 해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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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6 14:48:57 수정 : 2021-09-16 14: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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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후 두 번째 추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2주간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요양병원·요양시설의 비대면 방문 면회가 허용됐다. 

 

또한 환자와 면회객 모두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났다면 접촉 면회도 가능하지만 단 10분만 가능하다.

 

지난 14일 경북 상주시 희망요양원에는 아침부터 분주한 발길이 이어졌다. 상주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70대 정용씨와 아내는 면회가 허용되지 않는 탓에 그간 볼 수 없던 104세 어머니를 뵈러 모처럼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요양원을 찾았다.

 

연합뉴스

 

정 씨는 휠체어를 타고 나온 노모의 손을 붙잡고 그간의 안부를 물었다. “어머니, 그동안 못 와서 서운하셨죠.” 노모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아들은 그저 최송하다는 마음뿐이었다고.

 

연합뉴스

 

정 씨 부부는 노모를 향해 잔디밭에서 큰 절을 올렸다.

 

연합뉴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모는 작년 초 이 요양원에 입원했다. 당시 장남의 사망은 그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고.

 

연합뉴스

 

오랜만에 찾은 정 씨는 어머니의 손톱 끝자락에 남은 분홍색 매니큐어를 보며 “손톱 물들이셨네요. 너무 예뻐요”라고 연신 감탄하는 말을 건넸다.

 

연합뉴스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사이 10분이 흘렀다. 정 씨는 어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요양원 건물 입구로 이동했다.

 

 

어머니를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던 정 씨는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다음 만남은 언제일지 기약할 수 없지만 10분의 시간도 이들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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