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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오랜만에 부모님 뵈면 이 질환부터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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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6 11:04:09 수정 : 2021-09-16 1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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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
기억력 저하, 언어사용 어려움, 시간·장소 혼동, 판단력 저하
익숙한 일처리 어려움, 돈 계산 어려움, 물건 간수를 잘못함
기분·행동 변화 큼, 성격 변화, 자발성 감소 등 증상 나타나
완치는 어렵지만 증상억제·호전 가능…조기 발견·치료 중요
추석 명절에는 부모님의 치매 여부를 자세히 살펴보자. 게티이미지뱅크

 

추석 명절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부모님을 찾아뵙는 시기가 온 것이다. 이때 부모님에게 치매의 조기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치매에 걸리면 환자 본인은 물론 환자를 돌보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도 큰 고통을 받게 되는 악명 높은 질환이다. 

 

특히 최근에는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현대인에게 흔하면서도 심각한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2018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로 추정될 정도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치매 중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약물 등으로 억제하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이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난폭 행동이나 수면장애, 의심, 환각, 우울 등의 정신행동 증상은 치료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부모님이 어떤 증상을 보였을 때 치매라고 인식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을까. 

 

65세 이상 고령의 부모님이 최근에 나눴던 대화 내용이나 했던 일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된다면 한 번쯤은 병원을 찾는 게 좋다.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기억의 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라며 “옛날 일을 시시콜콜 잘 기억하신다고 해도 요즘 있었던 일을 자꾸만 잊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말을 할 때 단어를 잘 떠올리지 못해 주저하거나,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거나, 시간이나 장소를 혼동하거나, 익숙하게 처리해오던 일에 서툴러지는 경향 등이 생기는 경우다.

 

이 교수는 “이런 일들이 어쩌다 한 번 나타났다고 해서 모두 치매는 아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문제가 자꾸 반복되거나 점점 더 심해진다면 진찰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치매 초기에는 인지기능 저하 외에도 우울해지거나 성격이 갑자기 변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의욕이 지속적으로 줄고 짜증이 늘었다면 우선 우울증을 의심해야 하지만, 고령층일 경우 치매 여부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이유 없이 의심이 늘어난 것도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 

 

노년기에 나타나는 건망증은 무조건 다 치매의 조기 증상은 아니므로 적절히 구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려면 대화에서 ‘힌트’를 제시했을 때 알아차리는지를 파악해보면 된다고 조언한다. 

 

사건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는 치매와 달리 건망증은 잊고 있었다가도 사건에 대한 일부 힌트를 주면 기억을 해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르신 생일이나 가족여행 등 특정 사건을 물었을 때 기억을 못 하는 듯하다면 당시 먹었던 메뉴나 장소 등 힌트를 제시해보면 된다. 

 

이때 “아, 그랬지” “깜빡했네” 등의 반응이 이어지며 대화가 된다면 건망증일 확률이 높지만, “그런 일이 있었나”라고 답하는 등 힌트를 줘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 아예 없었던 일처럼 반응한다면 전문가를 찾는 게 좋다. 

 

치매 초기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증상을 정리하자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 상실이 있음 ▲언어 사용이 어려워짐 ▲시간‧장소를 혼동 ▲판단력 저하로 그릇된 판단을 자주함 ▲익숙한 일 처리에 어려움이 있음 ▲돈 계산이 어려워짐 ▲물건 간수를 잘못함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가 큼 ▲성격에 변화가 있음 ▲자발성이 감소 등이다. 

 

이 교수는 “다른 모든 병과 마찬가지로 치매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며 “거리나 비용 때문에 병원을 찾기가 주저된다면 가까운 지역의 치매지원센터나 전국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무료 치매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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