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따라 순위·득표율 비공개
박진·장성민·장기표는 통과 못해
尹 당원 투표·洪 여론조사서 우위
6회 토론, 민심 향방 좌우할 듯
후보 검증 본격화… 반등 노려
10월 8일 4명 압축… 경쟁 치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추리는 1차 컷오프 결과가 15일 발표되면서 경선 레이스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양강’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무난히 첫 예비 경선을 통과한 가운데 2차 경선부터 펼쳐지는 토론회에서 대결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홍준표·황교안 후보가 1차 경선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박진·장성민·장기표 후보는 탈락했다. 당원투표와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20, 80 비율로 반영됐다. 후보들의 순위와 득표율은 정당 실시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공개에 부쳐졌다.
정치권에선 윤 후보와 홍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다만 윤 후보는 당원투표에서 큰 차이로 우위를 보였고, 홍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1위 자리를 지켜온 윤 후보가 ‘고발 사주’, ‘장모 대응 문건’ 의혹 등 악재에 부딪힌 가운데, 홍 후보가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윤 후보는 컷오프 발표 후 페이스북에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과분한 지지를 보내주신 데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윤 후보)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과 비슷하게 (당원들의 지지가 많았다고) 보면서도 자만하지는 말고 2차 때 더 좋은 결과를 만들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1차 컷오프를 무난히 통과하게 해주신 당원 동지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홍 후보 측은 지지율을 점차 따라잡은 데 이어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고 보고 자신감에 차 있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16일부터 총 6차례 열리는 토론회는 추석 연휴 전후 민심 향방을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신인으로 첫 토론회에 임하는 윤 후보는 각종 리스크에 쏟아질 후보들의 공세를 막아내야 한다. 1차 경선 때부터 토론회 도입을 주장했던 홍 후보는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우며 대비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두 후보를 뒤쫓는 유승민 후보 역시 후보 검증이 본격화하는 토론회에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최재형·원희룡 후보의 선전 여부 등에서도 ‘빅4’ 후보를 추리는 2차 경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차 컷오프(당원 30%, 국민 70%)는 10월 8일, 최종 후보 선출(당원 50%, 국민 50%)은 11월 9일이다. 토론회는 이달 23·26일·28일과 10월 1·5일에 이어진다.

윤 후보는 그간 약점으로 꼽혀온 정책 비전을 다듬으며 본선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영유아 보육·초등 돌봄 육아지원 정책 공약을 내세운 윤 후보는 캠프 내 분야별 태스크포스(TF)에서 준비한 코로나19 관련 정책 등을 발표해나갈 예정이다. 보수 지지층 지지율에서 비교적 뒤처지는 홍 후보 역시 자신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주자라는 점을 강조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간단명료한 메시지와 분명한 정책들로 누가 민주당 후보를 이겨낼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캠프 해단’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최 후보가 2차 경선부터 반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 후보는 당분간 최소 인력으로 경선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지율 답보로 일부 캠프 인력이 이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쩔 수 없는 승부수’였다는 평가도 나오는 만큼 이번 해단이 큰 도움이 되겠냐는 부정적 전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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