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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1호차 캐스퍼 양산… 文 “나도 한 대 예약” 응원

입력 : 2021-09-16 06:00:00 수정 : 2021-09-15 23: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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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약 2년8개월 만에 결실
임금 낮춰 고용창출 ‘실험’ 통해
온라인판매 파격 도입 비용 절감
첫날 사전예약 1만8940대 ‘흥행’
출고 15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완성차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양산차 캐스퍼가 출고되고 있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와 광주시 등이 설립한 합작법인 GGM이 생산한 현대차 엔트리 SUV(스포츠유틸리타차) 모델이다. 광주=연합뉴스

노동자는 임금을 양보하고 기업은 지역에 공장을 짓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1호차를 양산하며 본궤도에 올랐다. ‘광주형 일자리’로 탄생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첫 제품으로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캐스퍼’를 선보였다. 사전예약 첫날 홈페이지가 마비될 만큼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 동종 업계 절반 수준의 임금과 고용보장 등 노사 상생모델로 주목받은 ‘광주형 일자리’가 일단 순조롭게 출발하는 모양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광주 빛그린 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에서 양산 1호차 생산 기념행사가 열렸다. 광주 지역 노·사·민·정이 2019년 1월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 2년8개월 만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왜 지방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가’를 두고 노·사·민·정이 타협한 결과물이다. 노동자는 임금을 양보했고, 기업은 지역경제에 단비가 될 공장을 지었다. 기업 입장에선 고비용 구조와 경직된 노사관계를 피해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됐고, 지역 인재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가 생겼다.

광주글로벌모터스의 경우 노사 합의에 따라 평균 초임 연봉이 주 44시간 기준 연 3500만원 선이다. 동종 업계 절반 수준이다. 임금이 낮은 대신 사회적으로 주거·공공어린이집·체육관 등을 지원한다.

당분간은 임금·단체협약 교섭도 없다. 누적 생산 35만대가 될 때까지 현재의 임금·복지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노동조합 대신 노사 동수가 참여하는 상생협의회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현재까지 505명을 고용했으며 이 중 93%인 470명이 지역 인재다. 20∼30대 청년 직원 비율은 79%로 총 397명이다.

노사상생 실험인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결국 제품이다. 이 회사의 양산 1호차인 경형 SUV ‘캐스퍼’는 공개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2대 주주인 현대차는 29일 출시 예정인 캐스퍼가 사전예약을 시작한 14일 하루 만에 1만8940대가 예약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가장 많은 첫날 사전예약 대수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1만7294대였다.

캐스퍼는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파격을 도입해 영업비용을 낮췄다. 현대차는 그간 노조 반발 등을 우려해 국내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않았다. 캐스퍼 판매가격은 △스마트 1385만원 △모던 1590만원 △인스퍼레이션 1870만원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캐스퍼 인기에 힘을 보탰다. 문 대통령은 사전예약 첫날 청와대 집무실에서 직접 온라인으로 차량을 예약했다. 문 대통령은 이 차량을 개인용으로 퇴임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에 서면 축사를 보내 “국민들도 캐스퍼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저도 한 대 예약했다”며 “국민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1호 신차 캐스퍼의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캐스퍼 양산을 계기로 전국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까지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선정된 지역은 광주, 경남 밀양, 강원 횡성, 전북 군산, 부산 5곳이다. 상생 모델의 세부 내용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5개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현재까지 약 8600억원의 투자 유발 효과와 114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지역에 약 1조8500억원의 투자 유발과 39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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