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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 마라” 박지원 반격에 국힘 “조폭 같은 공갈협박”

입력 : 2021-09-15 15:33:26 수정 : 2021-09-15 15:4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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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국정원장이라는 국가 정보기관 수장의 직위도 잊어버려” / “야당 대선 후보에게 소위 까불지 말라는 식으로 경고를 한 것” / “국정원의 시계를 다시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리고 해”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2019년 8월 7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예방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은 15일 ‘고발 사주 의혹’ 보도 전 제보자와 만난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국정원장이 전날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한 것과 관련, “조폭과 같은 공갈협박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정보위원인 하태경·김기현·조태용·신원식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본인이 국정원장이라는 국가 정보기관 수장의 직위도 잊어버리고 야당 대선 후보에게 소위 까불지 말라는 식으로 경고를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가정보기관 수장이 야당 정치인을 겁박하는 것은 전형적인 군사정권 시절 정치개입과 같다”며 “박 원장은 본인이 그렇게 하지 않겠다던 국내 정치개입을 하고 있고 이는 심각한 국기문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정치개입 금지는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고 했던 가장 큰 이유”라며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박 원장이 국정원의 시계를 다시 독재정권 시절로 되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문 대통령은 정보기관과 언론을 이용해 대선 개입 등 끊임없이 국내 정치 개입을 하고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 즉각 해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장을 향해서는 “정치 개입하고 싶으면 원장직 사퇴하고 마음껏 하라”고 비꼬았다.

 

앞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15 총선 전 야당에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과 관련, 공익 제보자 조성은 씨가 해당 의혹 보도 전 박 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제보 사주’ 의혹이라 규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박 원장이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만남을 거론하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윤 전 총장 측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지 말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박 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의 친분 관계를 거론하며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한다. 내가 밖에 나가서 방송 등에서 말하고 다니면 누가 손해겠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난다”며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냐. (윤 전 총장은) 저와도 술을 많이 마셨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저와도 개인적인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한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냐”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처음 터트렸는데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으로서)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왜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느냐”며 “국정원장을 하면서 정치개입을 안 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겠냐”고 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 개입 의혹에 대해 “(개입을 했다면) 내가 김대중, 문재인 두 대통령의 얼굴을 어떻게 보느냐”며 “정치에 개입함으로써 국민과 우리 직원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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