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대표 “정권 재창출 책임 앞에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의 의원직 사직안이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지난 8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의원직 전격 사퇴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전 대표 ‘국회의원 이낙연 사직의 건’을 투표에 부친 결과, 총 투표수 209표 중 찬성 151표, 반대 42표, 기권 16표로 통과시켰다. 의원직 사직 안건의 경우 본회의에서 무기명 표결(재적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해야 의결)로 처리된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배수의 진’을 쳐 반전을 꾀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반 득표 행진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상황에서 오는 25∼26일 호남 경선을 앞두고 강수를 둬 추석 연휴 기간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만류의 뜻을 밝혔지만, 이 전 대표가 거듭 완강히 의사를 밝히자 결국 처리 쪽으로 선회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이 전 대표의 뜻을 받아들여 사직안을 상정했다. 국민의힘 역시 특별히 반대 뜻을 밝히지 않음에 따라 이 전 대표 사직안은 본회의에서 가결 정족수를 넘겼다.

이 전 대표는 표결 전 신상 발언에서 “정권 재창출이라는 역사의 책임 앞에 제가 가진 가장 중요한 것을 던지기로 결심했다”며 “제 결심을 의원들께서 받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서울 종로구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여러분은 제게 임기 4년의 국회의원을 맡겨주셨지만 저는 여러분의 그 명령을 이행하지 못하게 됐다. 사죄드린다”며 울먹였다.
이 전 대표의 사직안 가결에 따라 민주당의 의석수는 170석에서 169석이 됐다. 지난 13일 윤희숙 전 의원 사직으로 국민의힘 의석수는 104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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