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세 아동을 수업에서 배제하고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준 30대 교사가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자신의 반 학생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광명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6월 자기 학급 학생인 B군을 교실에 혼자 남겨둔 채 다른 교실에서 이동 수업을 하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B군은 거짓말쟁이에 나쁜 어린이’, ‘넌 이제 우리 반 학생이 아니다’라고 말해 망신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B군의 부모는 새 학기가 시작된 후 B군이 불안 증세를 보이자 주머니에 녹음기를 넣어둔 채 등교시켜 A씨의 학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이 A씨의 발언을 두고 ‘정서적인 아동학대’는 판단을 내렸다”면서 “교권보호위원회 의견서 등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훈육 차원에서 한 말이며 학대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B군의 담임 교사를 교체해 A씨는 현재 다른 학급을 지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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