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리엔트 특급살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등으로 기억되는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 1926년 12월 열흘여 실종됐다 나타난다. 뮤지컬 ‘아가사’는 이 추리소설 여왕 실종 실화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실존 인물과 가상의 인물, 극적인 사건을 재구성하여 ‘아가사’가 사라졌던 11일 간의 여정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미스터리를 남긴 채 사라져버린 ‘아가사’ 역에 임강희·백은혜·이정화가 출연한다. 그녀가 호텔에서 만난 의문의 남자 ‘로이’ 역에는 김재범·김경수·고상호, 1926년 당시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소년 ‘레이몬드’ 역에 안지환·김리현·강은일이 출연한다.‘레이몬드’는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1953년 현재와 1926년 과거를 오가며 서사를 이어주는 인물로, 슬럼프에 빠진 작가의 모습과 과거 소년 시절의 모습을 번갈아 연기한다. 포스터 속 대사처럼 ‘아가사’의 “멋진 조수”가 되기를 꿈꿨던 소년 ‘레이몬드’는 당시 그녀가 사라지기 전에 쓰고 있었던 미완성 원고 “‘미궁 속의 티타임’을 본 유일한 증인”인 동시에 그 이야기를 완성하는 작가가 된다. 그래서 작품 속에서 그 누구보다 이 사건의 정황과 주변인들을 예리하게 관찰하는 역할을 한다.

한때 출연진 코로나19 확진으로 공연을 중단했었는데 애거사 크리스티 실종사건처럼 11일 만인 지난 14일부터 공연을 정상 재개했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0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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