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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尹, 잠자는 호랑이 꼬리 밟지 마라”

입력 : 2021-09-15 08:01:42 수정 : 2021-09-15 0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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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나” /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해” /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처음 터트렸는데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 / “국정원장을 하면서 정치개입을 안 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인과 단체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종식 선언 및 과거 불법 사찰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 조성은씨와의 만남을 거론하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한 윤 전 총장 측을 향해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지 말라”고 경고장을 날렸다.

 

박 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과의 친분 관계를 거론하며 “내가 국정원장이라 말을 못한다. 내가 밖에 나가서 방송 등에서 말하고 다니면 누가 손해겠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여러 사람을 만난다”며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하면서 검찰청 내부 사람하고만 밥을 먹었냐. (윤 전 총장은) 저와도 술을 많이 마셨다”고 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저와도 개인적인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나는 한번도 나쁘게 얘기한 적이 없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얘기하냐”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문제를 제가 국회에서 맨 처음 터트렸는데 그 자료를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장으로서)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왜 잠자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느냐”며 “국정원장을 하면서 정치개입을 안 하고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본인한테 유리하다. 내가 나가서 불고 다니면 누가 유리하겠냐”고 했다.

 

박 원장은 국정원 개입 의혹에 대해 “(개입을 했다면) 내가 김대중, 문재인 두 대통령의 얼굴을 어떻게 보느냐”며 “정치에 개입함으로써 국민과 우리 직원들을 배신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옛날에는 국정원장이 날아가는 새도 떨어트렸는데 지금은 새도 안 날아간다. 무엇이 무섭느냐”고도 했다.

 

자신과 조씨와의 식사 자리에 홍준표 캠프의 이필형 조직1부장이 동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나는 이필형을 알지도 못한다”며 “윤석열, 홍준표, 조성은, 이필형 다 국민의힘 사람들 아니냐. 경선을 하건, 모의를 하든 모략을 하든 자기들 당내 문제이지 왜 단역배우 박지원을 주연배우로 만들어서 본질을 흐리냐”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아무리 정치판이 개판이라도 후보끼리 경선을 하면서 전직 국정원 직원(이필형 부장)을 나와 조씨 사이에 왜 끼어넣느냐”며 “이것이 정치공작이고 모략”이라고 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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