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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장모 대응 문건, 작성 경위 몰라” VS 추미애 “대검이 변호인 역할 한 셈”

입력 : 2021-09-14 22:00:00 수정 : 2021-09-15 11: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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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장모 측 변호인 관련자 판결문 등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어..참고자료 만드는 것과 같은 성격
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4일 재직 시절 대검찰청에서 작성된 '‘총장 장모 의혹 대응 문건’ 의혹과 관련 “윤석열 후보는 당시 위 문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없고 누가 어떤 경위로 위 문건을 작성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대검이 윤석열 장모 변호인 역할한 셈”이라며 “진실은 변명으로 덮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선 13일 세계일보는 윤 전 총장이 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3월 대검찰청이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연루된 각종 의혹 제기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문건을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문건에 담긴 최씨 연루 사건은 △경기 성남시 도촌동 부동산 관련 사기 사건 △‘윤석열 X파일’의 진원지로 지목된 정대택(72)씨 관련 사건 △파주 요양병원 의료법 위반 사건 △양평 오피스텔 사기 사건이다.

 

각 사건마다 최씨의 법적 지위와 사건요지, 진행경과, 사건번호, 처리결과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최씨에 대한 고소·고발을 주도한 정씨 등에 대해서는 선고된 형량과 범죄사실 등이 별도의 표 형태로 상세히 정리됐다. 

 

문건은 도촌동 부동산 사기 사건과 양평 오피스텔 사기 사건에서는 최씨를 ‘피해자’로, 파주 요양병원 의료법 위반 사건에선 ‘투자자’로 각각 표기했다. 정대택씨 관련 사건에선 최씨의 지위를 사실상 ‘투자자이자 피해자’라는 법리로 정리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 공보실은 “문건 내용상 검찰 소관부서에서 언론 또는 국회 대응을 위해 기초적 사실관계를 정리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검찰총장에게 개별적으로 보고할 필요가 없는 통상 업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장모 측 변호인은 관련자 판결문 등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므로 세계일보가 공개한 문건이 변호에 도움을 주기 위한 자료라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변호인도 참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기관장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 설명을 위한 참고자료를 만드는 것은 기관의 통상 업무”라며 “기관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을 때 기관이 청문회 준비를 위한 참고자료를 만드는 것과 같은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검관계자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검찰총장 가족에 대한 수사가 부실했다는 의혹이 반복 보도돼 ‘언론 등의 문의에 응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주기 위해 소관부서에서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해명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치밀한 기획 아래 문건을 작성하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고발해달라고 할 때 건넨 고발장의 기초자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3월 대검이 ‘윤석열 장모 의혹 대응 문건’을 작성한 것이 밝혀졌다”며 “문건을 보면 범죄 협의로 고소·고발·진정을 받은 최씨를 일방적으로 피해자, 투자자로 옹호해 변호하는 구조로 기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장모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보고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사실은 대검이 장모의 변호인 역할을 한 셈이었다”며 “윤 전 총장 측은 ‘지난해 11월 추미애 장관이 대검감찰부에 압수수색을 지시했으니 나온 자료가 없다’, ‘징계 사유에도 포함시키지 못했다', '법무부가 수사 의뢰를 했으나 무혐의 처분됐다’는 변명을 한다. 그러나 그 같은 주장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진실은 변명으로 덮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제왕적 총장으로 대권욕을 키우다가 장애물이 될 것 같은 사건을 검찰 권력을 이용해 움켜쥐고 수사를 막거나 왜곡시킨 것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수사기관은 즉시 한동훈(검사) 등을 입건하고 이것을 누가 기획한 것인지 수사해야 한다. 윤 전 총장의 지시가 없이 불가능한 장모의 개인 송사를 왜 대검이라는 공권력 기관이 직접 엄호하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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