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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두려워 마, 우리가 있다”… 리투아니아 격려한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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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4 11:17:56 수정 : 2021-09-14 13: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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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대만 대표부’ 허용 후 中의 보복 직면
美 백악관 안보보좌관 “리투아니아 강력하게 지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과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 세계일보 자료사진

아프가니스탄 철군 후 “이제 중국과의 경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한 미국이 중국한테 핍박을 받고 있는 나라들을 상대로 손을 내밀고 나섰다. 보복이 두려워 중국을 겨냥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주저하는 국가들을 향해 ‘걱정 마라, 우리 미국이 함께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인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리투아니아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으로 미국과는 동맹 관계다.

 

설리번 보좌관과 시모니테 총리는 미·리투아니아 양자관계의 굳건함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두 나라 간 경제·외교·국방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심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요즘 중국의 강압적 공세에 직면해 있는 리투아니아를 미국이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에서 중국에 가장 비판적인 국가다. 중국 대신 대만과 관계를 격상하려 하는 리투아니아는 최근 자국 내 ‘타이베이 대표부’를 대만 요청에 따라 ‘대만 대표부’로 변경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정면으로 어기는 것이라며 리투아니아 주재 자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했다. 중국에서 리투아니아로 가는 화물열차 운행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일조차 서슴지 않았다.

 

과거 한국에 대한 중국의 ‘사드 보복’을 연상케 하는 이 조치로 국제사회에 공분이 일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의 언급은 중국의 위협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리투아니아의 용기를 치하하는 한편 리투아니아 곁에는 동맹인 미국이 늘 함께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투아니아는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 독재국가로 꼽히는 벨라루스와도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비민주적 철권통치를 문제 삼아 벨라루스에 경제제재를 가했다. 그러자 벨라루스는 자국 내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일부러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로 보내기 시작했다. 이른바 ‘난민 떠넘기기’다.

 

설리번 보좌관은 시모니테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 대목을 거론하며 “벨라루스 문제를 포함한 국제사회 각종 이슈에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지하는 리투아니아의 원칙적 외교정책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벨라루스가 자국 내 난민이 국경을 넘어 리투아니아로 이주하도록 배후에서 조종한 것을 맹렬히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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