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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 과학자들 “현재 일반인 부스터샷 ‘불필요’”…논란 재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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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14 10:46:06 수정 : 2021-09-14 10: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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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WHO 과학자들, 의학전문지 ‘랜싯’에 부스터샷 반대입장글 게재
“백신 접종 후 몇 달 지나도 코로나 중증 감염 예방효과 여전히 강력”
“너무 빨리 부스터샷 접종 시작하면 ‘백신 희귀 부작용’ 발생할 우려”
“아직 접종 못한 개도국 등에 빨리 백신 공급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
FDA과학자, 美정부의 ‘부스터샷 계획’ 강행에 반발…연내 사임 예정
미국의 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추가 접종)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스터 샷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끝낸 사람에게 면역력 유지·강화를 위해 추가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선진국들이 부스터 샷을 시작했거나 계획 중인 가운데 국제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현시점에서 일반인들에 대한 코로나 백신의 부스터 샷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부스터 샷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접종하지 않은 인구에 백신을 공급해 접종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과 CNBC 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과학자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에 이 같은 내용의 전문가 리뷰를 게재했다.

 

이들 과학자들은 “현재까지 나온 증거로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 샷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대유행의 현 단계에서는 부스터 샷의 광범위한 분배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장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몇 달이 지나도 코로나19 중증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이 근거가 됐다.

 

과학자들은 실제 접종에 대한 관찰 연구나 임상시험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그 어느 것도 (코로나19) 중증에 대한 보호가 상당히 약해졌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너무 빨리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할 경우, 심근염과 같은 백신의 희귀 부작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부스터 샷은 면역체계가 약해 기존 2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면역반응을 생성하지 못하는 일부 경우에 한해서만 접종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다만 FDA와 WHO의 과학자들은 백신으로 생성한 면역력이 앞으로 약화하거나 더 강력한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언젠가는 일반 대중에 대한 부스터 샷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나 이들은 “부스터 샷 접종이 궁극적으로 중증 코로나19에 대한 중기적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나더라도, 현재 백신 공급분은 아직 접종하지 않은 인구에 먼저 사용해야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리뷰에는 매리언 그루버 FDA 백신연구심의실장과 필립 크로스 부실장,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과학자,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아나 마리아 에나오-레스트레포 WHO 백신연구개발 담당 등이 참여했다.

 

한편, 주요 선진국들이 부스터 샷 접종을 시작하고 미국도 일주일 뒤부터 부스터 샷 캠페인에 나설 계획인 가운데 이처럼 최고 전문가들이 부스터 샷 필요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재점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루버 실장과 크로스 부실장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부스터 샷 계획 강행에 반발해 연내 사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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