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렇게 세워둘래?” 속옷 차림으로 女후배 찾아와… 파주시 육상팀 코치 피고소

입력 : 2021-09-14 11:20:00 수정 : 2021-09-14 11:18:2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피해자 성희롱 고소에… 가해 코치 “증거 없지 않냐” 반박
MBC ‘뉴스데스크’ 캡처

경기도 파주시청 육상팀의 한 남성 코치가 전지훈련 때 속옷 차림으로 후배 여성 코치의 숙소 문을 두드리는 등 성희롱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가해 코치는 이미 다른 선수를 성폭행하려고 했던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13일 MBC 보도에 따르면 파주시 육상팀은 지난해 8월 강원도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여성 코치 A씨는 당시 자정을 넘겨 선임 코치인 김모(36)씨가 술에 취한 채 속옷 한장만 걸치고 자신의 방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A씨는 “(김씨가) ‘오빠 이렇게 세워둘 거냐’고 (말했다)”라며 “(문 열었더니) 위아래 아무것도 안 입은 것을 보고 전 문을 잡아당기고 그 선생님(김씨)은 문을 열려고 했다”고 했다.

 

그는 김씨가 6개월 뒤 제주도 동계훈련 때도 함께 술을 마시던 중 강제로 눕혀 끌어안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 순간이 너무 끔찍했다. 모멸감과 성적 수치심… 제 옷을 막 털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직장을 잃을까봐 두려움에 신고하지 못하다 미리 막지 못해 결국 선수까지 피해를 봤다는 죄책감에 피해 사실을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김씨는 술을 마시다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지난 3월 여성 선수 중 한명으로부터 고소당했고, 현재 김씨는 퇴직한 상태다.

 

하지만 이미 성폭행 미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코치는 “증거가 없지 않냐”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소장을 접수하자 경찰 역시 피해자인 자신에게 “증거를 달라”, “성범죄를 적용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경찰이 조만간 김씨를 소환할 예정인 가운데, 뒤늦게 피해 사실을 파악한 파주시는 김씨의 지도자 자격을 박탈해달라고 육상연맹 측에 요청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