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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가지러 왔어요”...배달원 가장해 성폭행범 잡은 경찰

입력 : 2021-09-14 09:53:20 수정 : 2021-09-14 09: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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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를 찬 상태로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남성을 체포한 경찰이 중국집 배달원으로 가장하는 기지를 발휘해 반나절 가량 감금돼있던 피해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경찰과 뉴스1 등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 회기파출소 1팀에서 근무하는 황의호(24) 순경은 지난 7월29일 오전 6시쯤 피해자를 구출하고, 성폭행범을 붙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당시 피해자의 어머니가 그 전날 파출소를 찾아와 실종 신고를 접수했지만, 피해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이튿날 새벽 피해자는 휴대전화를 켜 어머니에게 갇혀 있는 빌라의 대략적인 위치와 공동 현관의 비밀번호, 가해자 정보 등을 알렸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가 알려준 위치로 출동했고, 황 순경은 일대 빌라의 공동 현관에 비밀번호를 넣어 피해자가 구금된 장소를 찾아냈다.

 

때마침 빌라에는 자장면 그릇을 수거하러 온 배달원이 있었고, 순간 황 순경은 “그릇을 가지러 왔다”며 배달원인 척 문을 두드렸다.

 

이후 다행히도 집 안에 있던 피해자를 안전하게 구출됐으며 납치범인 A(33)씨는 곧바로 체포됐다.

 

황 순경은 이 일로 지난 9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한편 A씨는 익명인 채팅방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 B양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는다. 그는 앞서 미성년자 3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1에 “A씨를 성폭행 혐의로 구속해 수사를 이어오다 지난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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