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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vs "사실무근"…홍대 교수 둘러싼 진실공방

입력 : 2021-09-14 09:57:17 수정 : 2021-09-14 09:5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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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미대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 및 인권유린을 자행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의혹 당사자인 해당 교수가 직접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혀 진실규명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홍대 미대 A교수를 향한 성희롱 등 논란은 지난 8일 처음 불거졌다.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당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학교 내 권력을 앞세워 학생들에게 성희롱과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취합한 사례들을 보면 A교수는 'N번방 사건'이 화제가 됐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A교수는 또 사석에서 학생들에게 "너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 등의 발언을 하거나, "너는 언제가는 나랑 XX를 하게 될 것 같지 않느냐"며 자신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성관계를 강요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A교수가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가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XX는 진짜 패주고 싶다. 멘트가 구타를 유발한다" 등과 같은 발언을 하면서 학생들을 차별하고 인격을 모독했다고 것이 공동행동 측의 주장이다.

 

이 같은 문제들을 지적한 공동행동 측은 ▲A교수를 영구 파면할 것 ▲학교와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할 것 ▲피해학생들을 특정하거나 협박하는 등의 2차 가해를 멈출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A교수를 향한 의혹은 폭로 이후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자신을 A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은 제자라고 소개한 학생 17명이 공동행동의 주장에 전면 반박하면서다. 이들은 공동행동 측 관계자들이 A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어본 적도 없는 학생들이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전날 오전 공동행동 측이 기자회견을 열었던 홍대 정문 앞에서 똑같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앞선 성희롱 등 논란은 모두 왜곡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동행동에서 밝힌 대다수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물론 우리가 알지 못했던 A교수의 잘못이 있다면 숨김 없이 모두 밝혀야 하겠지만 지금처럼 거짓과 선동에 휩쓸려 명확한 진실 없이 A교수를 떠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어 "A교수의 비판이 때로는 혹독하기도 했지만 어디까지나 작업과 작품에 대한 비난이었다"며 "인생 선배의 투박한 가르침이었을 뿐 당시 '패주고 싶다' 등과 같은 발언을 들은 학생 당사자도, 같은 반 학생들도 웃음을 터뜨리는 등 불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A교수 강의에는 항상 청강생이 넘쳤고 같은 수업을 두 학기, 세 학기 다시 듣는 학생들도 많았는데 폭언과 성희롱이 난무했다면 어떻게 그동안 참을 수 있었겠느냐"며 "A교수도 자신의 입장을 명명백백하게 직접 표명하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일부 학생들이 적극 반박하면서 A교수도 마침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 의혹과 관련한 성추행 등은 전부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이었다.

 

A교수는 전날 뉴시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제가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것은 저쪽에서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도 저의 제자들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말로 갑질과 폭언은 물론이고 성희롱 부분까지 모두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A교수는 "혹시라도 제가 실수한 것은 없었는지 다시 꼼꼼하게 기억을 되짚어보기도 했다"며 "피해를 주장하는 학생들의 말 가운데 실제로 제가 한 말이나 행동은 하나도 없다. 모두 명확하게 해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A교수는 이르면 오는 15일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서 발표할 계획이다. 의혹 당사자인 A교수가 직접 해명 및 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만큼 공동행동 측의 문제 제기를 반박했던 학생들은 추가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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