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물구조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입 주위가 두꺼운 고무줄에 묶여 입안이 괴사할 뻔한 백구를 구조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구는 주둥이가 고무줄에 묶인 채 전북 진안군 상전면 월포리 금지교차로 부근에서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이 시민은 우선 119에 신고해서 구조 후 구조단체에 제보했다.
백구는 공업용 고무줄에 주둥이가 강하게 묶여있어서 입안이 괴사됐고 4주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결과를 받았다.
순한 성격의 백구는 골반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고 사람의 손길을 좋아했다는 게 구조 단체의 전언이다. 또한 단체는 “백구는 그동안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는지 구조당시에 제보자분이 건네준 물을 허겁지겁 마셨다”고 전했다.
단체는 “백구가 마신 물은 입안에 난 상처로 금세 피로 붉게 물들었고 백구의 앞발도 피투성이였다”며 “주둥이에 묶여있는 고무줄을 풀기 위해서 앞발로 연신 주둥이를 문질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단체는 “길에 주둥이가 묶인 채 버려진 백구가 그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백구에게 고통을 주고 백구의 생명까지 버린 학대자가 정당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백방으로 해당 동물학대자를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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