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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 김웅 의원실 다시 압수수색

입력 : 2021-09-14 06:00:00 수정 : 2021-09-13 22:4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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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장, 제3의 검사가 작성 의심 정황도
조성은 ‘손준성 보냄’ 텔레그램 근거 제시
윤석열 측, 조씨·박지원 등 3명 고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소속 의원 등이 1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압수수색이 재개된 김웅 의원실로 들어서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김웅 의원실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지난 10일 김 의원과 국민의힘 측 제지로 첫 압수수색 집행에 실패한 후 사흘 만이다.

 

공수처 관계자들은 이날 김 의원의 변호인 참관하에 오후 3시쯤부터 2시간40분가량 김 의원이 사용·관리하는 PC와 물품, USB 장치 등을 수색했다. 다만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던 보좌진 PC 압수수색과 ‘검색 키워드 압수수색’은 진행되지 않았다. 공수처 측은 “보좌진 PC는 김 의원이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추가적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수처는 앞서 김 의원의 자택과 김 의원에게 고발장 등을 전달한 혐의로 입건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사건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의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한 뒤 각종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가 문제의 고발장을 손 인권보호관이 아닌 제3의 검사가 작성했다고 의심하는 정황도 나왔다. 공수처가 지난 9일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손 인권보호관)는 직권을 남용해 대검 소속 성명불상 검사로 하여금 고발장을 작성하고 입증자료를 수집하게 하는 혐의가 있다’고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법조계에서는 공수처가 손 검사에게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를 적용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다만 공수처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을 통해 수사기관이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고 보면 오판이 될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는 김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해당 고발장을 보낸 발신인이 손 인권보호관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 조씨가 김 의원에게 받았다는 텔레그램상의 ‘손준성 보냄’을 눌렀을 때 뜬 프로필 사진과 의혹을 최초 보도한 뉴스버스 기자가 손 검사의 개인 연락처를 구해 확인한 프로필 사진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조씨는 이 사실을 공수처와 대검에도 알렸다.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 측은 이날 조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 3명을 국정원법·공직선거법·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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